[NNA]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 계획, 무산

2021-01-04 15:00

[사진=proxyclick 홈페이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양국 정부는 1일, 양국을 잇는 고속철도(HSR)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로 설정한 협상기간 내 합의에 실패한데 따른 결정이다.

싱가포르 교통부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해, 양국협정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가 지금까지 부담해 온 동 계획관련 비용을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위약금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HSR은 총 길이 350km이며,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 90분만에 주파하는 구상. 동 사업의 입찰에는 일본, 중국 등의 기업이 관심을 표명해 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국내경제 타격 등을 이유로 계획내용의 변경을 싱가포르측에 제안했으며, 양국은 지금까지 협의를 이어왔다.

2일자 스타에 의하면, 말레이시아의 무스타파 모하메드 총리실 장관(경제담당)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말레이시아의 경제가 큰 타격을 입어, HSR계획이 철회됐다"고 설명. 말레이시아 정부는 2018년 말부터 HSR계획의 비용절감안을 모색해 왔으며, 노선과 역 설치의 변경, 민관협력을 포함한 유연한 자금조달수단 등을 제안해 왔으나, 싱가포르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HSR계획은 2010년에 말레이시아의 나지브 당시 총리가 최초로 제안했으며, 싱가포르 정부와 2016년 12월 정식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2018년에 출범한 마하티르 전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이유로 계획 연기를 제안, 2020년 5월 말까지 협의하기로 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위약금 약 1500만S달러(약 11억 7200만엔)를 지불했다.

이후 지난해 3월에 출범한 무히딘 정부는 5월, 싱가포르 정부와의 계획 동결기간을 7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