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기존 9명 부행장 체제 유지…신설 선임부행장에 최대현 선임

2020-12-31 09:14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기업구조조정 강화 의지

산업은행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의 9명의 부행장 체제를 유지했다. 기업구조조정을 강화하기 위해 선임부행장 자리를 신설하고 현재 기업금융 담당하는 최대현 부행장을 선임했다. 신임 집행부행장으로는 박선경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사진=연합뉴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먼저 새로 신설된 선임부행장 자리는 최대현 부행장이 맡는다. 최 선임부행장은 기업금융실과 기업구조조정실, 자본시장 관련 부서 등을 관할하면서 기업구조조정을 전담한다.

성주영 현 수석부행장은 기획과 운영 부문을 맡아 정책기획·경영관리, 혁신성장 등을 담당한다.

박선경 신임 집행부행장은 경영관리부문 부문장직을 맡게 되며, 최대현 선임부행장이 담당했던 기업금융부문은 안영규 산업⸱금융협력센터장이 부문장 직무대리로서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산은은 이어 내달 13일 15명의 본부장 인사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은이 선임부행장직을 신설한 데에는 부실기업 증가에 따른 기업 지원 방안 마련과 산은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코로나19 지원이 중단될 경우 부실기업들의 연쇄 부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빚이 자본금보다 많은 자본잠식 기업의 비중이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최대 2.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현금이 부족한 유동성 부족 기업의 비중도 2.4%에서 3배가량 높아진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내년 굵직한 M&A 건도 상당수 마무리해야 한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결정했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반발 등으로 여전히 합병 일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 한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NH·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르면 최종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부실기업 정리와 굵직한 기업구조조정건이 다수 있다"며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국내 기업 살리기를 위한 이동걸 산은 회장의 의지가 선임부행장직 신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