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코로나 태클에 "답답하다"…내년은 경제사업 집중
2020-12-30 16:13
한·중 방역상황 엄중, "계획수립 제약"
내년 경제외교·문화교류에 주력할 것
지방정부 구애 적극적, 협력강화 박차
中企 사업기회 발굴, 판로개척 등 지원
내년 경제외교·문화교류에 주력할 것
지방정부 구애 적극적, 협력강화 박차
中企 사업기회 발굴, 판로개척 등 지원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참 답답하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30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를 복기하며 수차례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와 한·중 경제 협력 사업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산·지연된 데 따른 한탄이다.
당초 연내로 예상됐던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한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무산됐다.
최근 베이징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4일부터 거의 매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준비 중인 다양한 한·중 협력 사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장 대사는 "현재 한·중 간 정기 항공편은 주 34회로 가장 많다"며 "일본(23회)이나 미국(18회) 등 주요국보다 많은 건 좋은데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전세기가 아닌 정기 항공편으로 (중국에) 입국해도 신속통로 제도는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 대사는 내년 한·중 경제 협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내년에는 경제 행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문화 행사를 통한 경제 외교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문화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정부와의 협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 대사는 "최근 중국 지방정부는 무조건 손을 내미는 게 아니라 협력을 원하는 산업이나 분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당히 준비가 잘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둥성 칭다오의 사례를 들며 "왕칭셴(王淸憲) 칭다오시 서기는 한국 기업이 칭다오를 빠져나가는 이유를 정확히 짚었다"며 "앞으로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의 관문 역할이 되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헤이룽장성을 방문했을 때는 당시 왕원타오(王文濤) 서기가 농업과 식품 분야를 콕 집어 합작을 원했다"며 "왕 서기가 상무부장으로 발령난 만큼 향후 상무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장 대사는 "지방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들고 가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중소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중심의 발전 전략을 채택한 게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