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 이사회 의장 선임…CEO 투톱 체제 전환

2020-12-30 11:58
4인 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강한승·박대준 각자대표 체제 출범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제공]


[데일리동방]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대표가 새해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보다 넓은 시각에서 사업 전략을 구상한다. 아울러 쿠팡은 2인 각자대표로 운영된다. 지난 10월 경영관리총괄 대표로 영입된 강한승 대표가 회사 운영을 총괄하고, 박대준 대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쿠팡이츠 등 신사업 분야를 담당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사내 레터를 통해 "새해에는 범님(김범석 대표)의 역할에 변화가 생긴다"며 "쿠팡주식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보다 큰 시야의 전략 수립과 고객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을 만드는 일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한승 쿠팡 대표(왼쪽), 박대준 쿠팡 대표. [사진=쿠팡 제공]


대표이사 중 한 명이었던 고명주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각자대표이사 체제도 4인 체제에서 박대준·강한승 '투톱' 체제로 전환한다. 

쿠팡은 레터에서 "샘님(고명주 대표)가 올해 말 회사를 떠나 개인적인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며 "회사는 앞으로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역할 분담을 통해 쿠팡의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네이버와 LG전자를 거친 인물로 쿠팡 신사업부문을 총괄하면서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등 이커머스 플랫폼 확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UN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대표, 헤이그 국제사법회의 정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법률통으로 불린다. 향후 쿠팡의 영역 확장에 따른 기존 산업과의 마찰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했던 2020년 한 해가 지나간다"며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면서 "새로운 변화와 함께 다가오는 2021년에도 우리의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게 될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