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원격의료 등 투자하라" 中 내년 외국인 투자 장려산업은?

2020-12-29 11:02
2020년판 ‘외국인 투자장려산업 목록' 발표
선진제조업, 현대 물류·IT 서비스업 등에 집중

[사진=중국 상무부 웹사이트]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반도체 등 선진 제조업, 원격의료 등을 비롯한 현대서비스업 방면의 외국인 투자를 적극 장려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가 27일 발표한 2020년판 ‘외국인 투자장려산업 목록(이하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판 목록엔 모두 1235개 항목이 포함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127개가 늘었다. 목록은 크게 전국적 장려목록과 중서부 지역별 장려목록으로 나뉜다. 전국적 장려목록은 전년보다 65개 늘어난 480개, 중서부 지역별 목록은 62개 늘어난 755개다. 2020년판 목록은 내년 1월 27일부터 정식 시행된다. 

중국의 시장 개혁·개방에 발맞춰 외국인 투자장려 산업 목록도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외국인이 해당 목록에 투자하면 관련 설비 수입관세를 면제해주고, 공장 부지 등 토지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지역별 장려산업에 투자하는 외국인기업에 대해선 법인세율을 25%에서 15%로 깎아준다.

상하이증권보는 올해 신규 추가된 장려목록은 선진 제조업, 신소재, 현대 물류 및 IT서비스업 방면에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집적회로 등 선진 제조업 분야에선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설비장비 제조, 레이저 빔프로젝트, 초고화질 TV, 호흡기, 인공심폐기(ECMO), AI 보조의료장비 등 방면이 추가됐다.

신소재 방면에서는 고순도 불화수소산, 플루오린화수소, 특수유리섬유, 편광판 필름, 확산시트, 레티클, 폴리에틸렌 폴리아민, 고성능 섬유 등을 추가했다. 이밖에 친환경 분야에서는 항만내 선박오염물질 처리시설 설비 생산 및 건설 등이 포함됐다.

현대 서비스업 중에서도 특히 IT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온라인교육, 온라인의료, 온라인사무 등이 새로 포함된 게 눈에 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전국적 범위 이외에 중서부 지역별 투자 장려목록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이 '제2의 홍콩'으로 만들려고 하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 장려목록이 대거 추가됐다.  요트 제조·설계 및 리스금융 서비스, 신에너지차 R&D·설계·부품 제조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후베이·쓰촨·충칭 등 지역은 반도채소재, 그래핀, 공업용세라믹 생산 등이 △헤이룽장, 윈난성 등 지역에선 농산품 가공·관광개발 등이 △ 허난·산시·광시 등 지역에선 의료기기, 방호물자, 생약원료 생산 등 방면이 추가됐다. 

주커리(朱克力) 중국정보협회 상무이사 겸 신경제연구원 원장은 상하이증권보를 통해 "2020년판 목록은 예상 범위를 초월했다"며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 자신감을 높이고 중국 산업·공급망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이 중국이 현재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공급·산업망 내에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대 서비스업 방면의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