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미국의 삶과 리그를 경험하고 싶어"

2020-12-29 09:34
스페인 방송 통해 미국行 시사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도 유력

세리모니 중인 메시[로이터=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3)가 13세부터 20년을 함께한 FC바르셀로나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원하는 행선지는 미국이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메시가 스페인 방송 '라섹스타'를 통해 '올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메시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 미국에서 뛰면서 그곳의 삶과 리그를 경험하고 싶다. 나중에 뛸 여력이 생기면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13세부터 20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뛰어왔다. 데뷔는 2004~2005시즌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44골을 때려 넣었다. 우승컵도 여러 차례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10회, 국왕컵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등이다.

그러한 메시는 올해 초 이적을 시사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프로축구 라 리가(La Liga) 사무국이 막아서며 무산되고 말았다. 계약 기간 1년이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메시는 앙금이 남은 채 2021년 6월 30일까지 팀에 머물러야 하는 신세가 됐다.

사실 메시는 주제프 바르토메우 전(前) 바르셀로나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물론, 지난 10월 바르토메우의 퇴임으로 일단락됐지만, 구단과는 앙금이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바르토메우 시절은 참사였다. 팀 상황이 좋지 않고,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걸 내부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중요한 것은 이적보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우승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1월부터 해외 구단들과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영국) 등 일명 '머니 파워'를 보유한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