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원격수업 확대…가을학기제 시기상조"(종합)

2020-12-29 00:05
28일 온라인 간담회…"수능관련 확진자 無"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설에 "현실성 없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내년 1학기부터 실시간 화상수업을 전면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학기 들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확대되고 만족도도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쌍방향 강의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쌍방향 수업 비율은 전체 가운데 55.7% 수준이다.

유 부총리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는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을 개발했다"고 소개하며 일부 학교만 운영하던 이런 수업 방식이 내년 초엔 전국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지금까지 개발·보급한 콘텐트는 1만7000여건이다. 유 부총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저작권 문제까지 해결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계 일각에서 나오는 '가을학기제'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부총리는 "내년 초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되면 가을학기제에 관한 의견 수렴과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여러 사회제도와 연동하는 문제여서 시간을 가지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며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관련 수험생·감독관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교육부가 검사 대상자·희망자 819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유 부총리는 "국내 시험 중 유일하게 확진자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보호했다"면서 "수능 시험장을 통한 확진한 사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각 논의에서 자신이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전혀 현실성이 없는 추측 기사"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지방법원이 최근 부산광역시교육청에 해운대고등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지정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혁신학교로 지정했으나 교사 감금 사태 등으로 결국 무산된 반포 경원중학교 사태에 대해서는 "오해를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내년도 주요 업무 계획도 공개했다. 전국 대학에서 논술·특기자 전형을 축소하고, 2023학년도까지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선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교육부 부담도 줄인다. 유 부총리는 "고등학교 전 학년에서 무상교육을 하고, 누리과정 지원 단가는 올해보다 월 2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는 연 1.85%에서 1.7%로 낮춘다. 장애 대학생이 원격수업에 걱정 없이 들을 수 있게 장애 유형별로 보조공학기기 지원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