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1 아웃룩⑦] 은행권, 대출부실화ㆍ빅테크 공습…'역대급 위기' 온다
2020-12-29 05:50
가계대출 규제·한계기업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
부실 대출 본격화…대규모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
"디지털채널 경쟁 소모적"…對빅테크 차별화 요구
부실 대출 본격화…대규모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
"디지털채널 경쟁 소모적"…對빅테크 차별화 요구
[데일리동방] 2021년 국내 은행권의 업황 전망은 기대 보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장기화 국면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잠재적 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뿐만 아니라 빅테크(대형 정보통신업체)와의 디지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은행들의 '역대급 위기'가 점쳐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은행들의 순익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유행)이 벌어진 올해가 '위드(with) 코로나' 시대였다면 내년부터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입을 모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의 경우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이 점차 살아나고 재정지출에 탄력을 받아 GDP성장률이 올해 1.1%에서 내년 3.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장및빛 전망 속에도 은행권은 당장 맞닥뜨릴 내년의 위기에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코로나19와 빅테크란 키워드로 집약된 은행들의 공통 위험요소와 관련,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내년 당기순이익이 최대 2.1%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선 은행들도 금융연구원의 전망치를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먼저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연쇄적으로 은행 대출 옥죄기가 잇따르면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창구가 사실상 막히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취약업종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물론,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대다수 기업들은 대출 이자를 갚기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정부 지원으로 상환기간을 늘리며 연명해 온 기업들이 말 그대로 '한계기업'으로 강등된데 이어 빌린 돈을 결국 갚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부 은행장은 최근 금융당국과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 대출의 원금은 어렵다 해도 이자 만기는 더 이상 유예하기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 등의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은 올해 9월 첫 연장·유예됐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지 않자 내년 3월까지로 재차 미뤄졌다.
하지만 내년 초까지 사태 수습이 어렵다는 판단에 또 다시 이자 상환 유예 등이 거론되자 은행들은 "더 이상은 어렵다"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출 만기를 재연장 하는 것보다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의 부실과 도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에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것도 은행 입장에선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라며 "부실 대출을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 이자를 제때 갚는지의 여부인데 '코로나 대출'까지 구멍이 날 경우 대규모 대손비용 등 치명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은행들은 한계기업의 이자 납입 기간을 늦춰주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라며 당국 차원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젠 성장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부실이 뻔히 예상되는 업체를 솎아내는 대신,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곳부터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의 순간이 왔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또 내년에 찾아올 위협요인으로 네이버, 카카오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테크의 공습'을 꼽는다.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플랫폼 사업자인 빅테크의 금융 부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데다 내년에는 시중은행과의 고객 유치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생존과 직결되는 화두로 '디지털'을 지목하는 동시에 은행들이 빅테크와 디지털 전면전에 나서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지적한다. 빅테크가 우위에 선 비대면 기반의 플랫폼을 은행들이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화된 영업전략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따른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적 은행들이 빅테크나 인터넷은행과 디지털 채널로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한 예로 고객이 어플리케이션(앱)으로 PB(프라이빗 뱅킹) 등의 업무 상담을 받으면 은행에서 아웃바운드로 방문 판매를 하는 식의 차별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은행들의 순익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유행)이 벌어진 올해가 '위드(with) 코로나' 시대였다면 내년부터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입을 모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의 경우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이 점차 살아나고 재정지출에 탄력을 받아 GDP성장률이 올해 1.1%에서 내년 3.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장및빛 전망 속에도 은행권은 당장 맞닥뜨릴 내년의 위기에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코로나19와 빅테크란 키워드로 집약된 은행들의 공통 위험요소와 관련,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내년 당기순이익이 최대 2.1%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선 은행들도 금융연구원의 전망치를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먼저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연쇄적으로 은행 대출 옥죄기가 잇따르면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창구가 사실상 막히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취약업종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물론,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대다수 기업들은 대출 이자를 갚기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정부 지원으로 상환기간을 늘리며 연명해 온 기업들이 말 그대로 '한계기업'으로 강등된데 이어 빌린 돈을 결국 갚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부 은행장은 최근 금융당국과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 대출의 원금은 어렵다 해도 이자 만기는 더 이상 유예하기 어렵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 등의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은 올해 9월 첫 연장·유예됐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지 않자 내년 3월까지로 재차 미뤄졌다.
하지만 내년 초까지 사태 수습이 어렵다는 판단에 또 다시 이자 상환 유예 등이 거론되자 은행들은 "더 이상은 어렵다"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출 만기를 재연장 하는 것보다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의 부실과 도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에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것도 은행 입장에선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라며 "부실 대출을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 이자를 제때 갚는지의 여부인데 '코로나 대출'까지 구멍이 날 경우 대규모 대손비용 등 치명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은행들은 한계기업의 이자 납입 기간을 늦춰주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라며 당국 차원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젠 성장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부실이 뻔히 예상되는 업체를 솎아내는 대신,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곳부터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의 순간이 왔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또 내년에 찾아올 위협요인으로 네이버, 카카오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테크의 공습'을 꼽는다.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플랫폼 사업자인 빅테크의 금융 부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데다 내년에는 시중은행과의 고객 유치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생존과 직결되는 화두로 '디지털'을 지목하는 동시에 은행들이 빅테크와 디지털 전면전에 나서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지적한다. 빅테크가 우위에 선 비대면 기반의 플랫폼을 은행들이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화된 영업전략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따른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적 은행들이 빅테크나 인터넷은행과 디지털 채널로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한 예로 고객이 어플리케이션(앱)으로 PB(프라이빗 뱅킹) 등의 업무 상담을 받으면 은행에서 아웃바운드로 방문 판매를 하는 식의 차별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