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순심이와 영원한 이별..."유기견 봉사,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
2020-12-24 14:59
국내 유기동물 입양문화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큰 계기가 됐던 가수 이효리와 유기견 순심이가 영원한 이별을 맞이했다.
유기동물 사설보호소 안성 평강공주보호소는 2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0년 효리 님의 가족이 되었던 우리 순심이가 어제 별이 되었다고 한다"고 순심이가 이효리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효리는 보호소 측에 "동해시 보호소에서 순심이 데리고 나와 주신 분, 안성에서 대모가 되어 주신 봉사자분, 모두에게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순심이도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그리고 사랑을 전해요"라고 감사를 전했다.
보호소 소장은 "순심아 잘 가. 여기서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효리 씨 가족이 되는 순간부터 즐겁고 사랑스러운 시간들만 간직하렴"이라며 "천국으로 가는 길은 햇살 가득한 따스한 소풍이길. 안녕 순심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효리는 2010년 유기견 순심이를 입양하고 SBS 'TV동물농장'을 통해 유기동물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공개해 국내 버려지고 상처받은 유기동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 노견이 된 순심이의 모습과 새롭게 인연을 맺은 여러 마리의 유기견들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래는 평강공주보호소가 공개한 이효리의 글 전문
소장님, 우리 순심이 어제 갔어요. 제품에서 편안히 갔습니다.
순심이를 거둬주시고 저를 만나게 해주신 것 너무나 감사합니다. 동해시 보호소에서 순심이 데리고 나와 주신 분, 안성에서 대모가 되어 주신 봉사자분, 모두에게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순심이도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그리고 사랑을 전해요.
지금 하시는 모든 일들 너무나 힘든 일인 줄 잘 알지만, 그로 인해 이렇게 자기밖에 모르던 철부지도 사랑을 알게 되니 소장님 하시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잊지 마세요. 우리 모두 함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