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절반은 '은행빚' 낸다… 2년 사이 700만원 증가
2020-12-22 12:00
2019년 대출잔액 중앙값 4850만원… 2017년 대비 17% 늘어
소득 있는 중·장년층의 비중 75.6%… 전년 대비 1.4%P 상승
소득 있는 중·장년층의 비중 75.6%… 전년 대비 1.4%P 상승
집값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중·장년층의 대출 잔액이 2년 만에 1000만원 가까이 늘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4856만원으로 전년도의 4459만원 대비 대비 8.9% 증가했다. 2017년의 중앙값인 4128만원과 비교하면 17.6%(728만원) 증가했다.
통계청은 2018년부터 고령화 정책 수립 등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중장년층 행정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매년 11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만 40세에서 64세 내국인이 대상이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이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신용대출도 함께 상승한 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소유자의 대줄잔액 중앙값은 9260만원으로 주택 미소유자의 잔액 2400만원보다 3.9배 많았다.
주택을 소유했다고 답한 851만명의 주택 공시가격 가액을 보면 '6000만원 초과~1억5000만원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가장 많았고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가 28.5%로 뒤를 이었다. 6억원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6.5%로 1.3%포인트 상승했다.
근로·사업소득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대출 잔액의 증가폭보다 작았다. 근로·사업소득이 중·장년층의 비중은 75.6%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득은 3555만원으로 전년(3441만원) 대비 3.3%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 후반을 정점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평균소득은 낮아졌다.
소득이 있는 중·장년 중 60%는 3000만원 미만을 벌어들였다. 소득을 구간별로 보면 1000만원~3000만원 미만에 위치한 비중이 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1000만원 미만(27.4%)이 많았다.
행정자료 상 일자리를 가진 중·장년 등록취업자 비중은 63.9%(1276만명)으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남자는 74%, 여자는 53.7%가 취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993만8000명(77.9%)이며, 비임금근로자는 239만4000명(18.8%)이었다. 42만8000명은 임금과 비임금근로를 병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산업별 비중을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비중은 10.0%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비중은 각각 0.3%포인트 하락한 21.2%, 12.5%를 기록했다.
공적연금 또는 퇴직연금이 가입돼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74.6%로, 성별로는 남자의 가입 비중(81.9%)이 여자의 가입 비중(67.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후반의 강비 비중이 79.2%로 가장 높은 반면 60대 초반의 가입 비중은 57.2%로 낮았다.
2019년 11월 기준 중·장년층 인구는 전년 대비 0.8% 증가한 1997만9000명으로 내국인 총 인구의 40%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1002만8000명, 여자가 995만1000명이다.
연령대는 40대 후반이 21.6%로 가장 많고, 50대 초반(21%)과 50대 후반(20.9%)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60대초반(6.0%), 50대 초반(3.0%)은 증가한 반면, 40대 초반(-1.8%), 40대 후반(-1.3%)과 50대 후반(-1.0%)은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울산의 중·장년층 인구 비중이 42.4%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35.6%로 가장 낮았다. 세종은 중·장년 인구의 비중은 다른 시·도 대비 작았지만 등록취업자 비중은 70.1%로 가장 높았다. 취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60.4%)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