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부양책도 소용없다"...코로나 변종 공포에 '털썩'
2020-12-22 06:43
다우 0.12%↑ S&P500 0.39%↓ 나스닥 0.10%↓
영국발 '코로나 변종' 공포에 급락…WTI 2.6%↓
영국발 '코로나 변종' 공포에 급락…WTI 2.6%↓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말 사이 미국 의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이 합의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7.40p(0.12%) 상승한 3만216.4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4.49p(0.39%) 하락한 3694.9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3.12p(0.10%) 빠진 1만2742.52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되면서 시장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영국 당국은 전염력이 더 강한 코로나19 변종이 확인됐다면서 수도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 긴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코로나 변종(VUI-202012/01)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가량 높다. 또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 변종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 등장에 앞으로 팬데믹이 효과적으로 통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만 그간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미국 의회가 이날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킬 예정인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주말 동안 이어진 협상에서 9000억 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합의했다. 여기에는 추가 실업급여 지원과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연내 부양책 타결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던 만큼 시장에 강한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커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64% 급등한 25.16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지수는 28.38까지 오르면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포지수는 2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발 코로나 변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쪼그라든 것. 프랑스 CAC40지수는 2.43% 밀린 5393.3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독일 DAX지수는 2.82% 빠진 1만3246.30에, 영국 FTSE지수는 1.73% 떨어진 6416.32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2.74% 하락한 3448.68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 역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6% 하락한 4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7% 떨어진 50.87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3% 밀린 1882.8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