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기상도] 상반기 지나 화창해질까? 해외여행 재개 희소식에 '희망'
2020-12-21 08:00
여행업계는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에 속절없이 쓰러졌다. 고용유지지원금과 관광융자, 별도의 여행사 지원으로도 버티지 못하고 휴·폐업을 결정하는 여행사가 속출했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도 무급휴직에 돌입하는 등 고난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백신 상용화 기대감과 더불어 방역 우수국 간 여행 교류인 '트래블 버블' 구축 논의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정은 올해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2020 회고와 2021 전망'을 주제로 개원 18주년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이 자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정책성과와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함께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69.6%가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 문화와 관광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무려 73.1%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억눌린 여행 욕구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주요 여행사들은 내년 해외여행 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 전 세계 398개 여행상품 판매에 나선 참좋은여행을 필두로, 하나투어는 자가격리 없는 지역인 몰디브와 터키·칸쿤·두바이·스위스에 한해 내년 1월부터 떠나는 여행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내년 5월 이후 출발하는 사전예약 상품도 판매를 개시했다.
모두투어도 여행 그린존 설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인도네시아 발리를 비롯해 트래블버블 협정이 예상되는 베트남 다낭, 싱가포르, 방콕, 대만, 일본 후쿠오카 상품 등을 예약받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나서기도 했다. 최근 마리아나제도는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한국인 여행객을 받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이후 최초의 여행 목적 여객기 운항이자, 전 세계 해외여행객 중 한국인의 입국을 가장 처음 있는 일이다.
암울했던 2020년 그늘을 걷어내고, 2021년에는 해 뜰 날이 올까. 올해 크나큰 고통의 시간을 견뎌온 여행업계는 내년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기다림에 지쳐 여행업계를 떠나 다른 길을 선택한 직원을 보면서 묵묵히 버텨왔다"며 "최근 들어 해외여행 상품 판매 등 좋은 소식이 들려오니 희망이 생겼다. 1년여의 고통을 떨치고 내년에는 다시 업계가 활기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