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000탈환 잰걸음… 정상화 길 걷나
2020-12-18 18:06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도 연일 강세다. 2018년 1월 기록한 931.01을 넘어선 지수는 940포인트를 돌파하며 1000포인트 수준으로 조금씩 올라서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들이 이달에만 1조원 가까운 순매수 행보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유입은 덤이다. 1996년 7월 1일 기준치 1000으로 시작한 코스닥시장이 출범 24년 만에 정상 단계로 올라설지 관심이 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0포인트(0.34%) 오른 947.24로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37억원, 40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93억원을 순매도 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닥지수 강세는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2월 들어 개인은 9588억원을 순매수 했고, 외국인은 3779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11월에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301억원 8471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인이 1조938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963억원을 순매도한 10월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간 12월 대주주 양도세 이슈를 피하기 위해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비 저평가 됐다는 게 이유다.
다만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이를 다지며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 여부에는 다소 의문이 따른다.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크게 오른 만큼 유동성 거품이 꺼질 경우 급락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관들 분위기는 (코스닥의)끝을 모르는 상황에서 사주경계를 하며 지뢰밭을 걷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바이오주들의 주가수익률(PER)이 상당히 높은 만큼 거품이 거질 수 있다는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관과 외국인들이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종목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와 함께 나스닥처럼 시장을 이끌 혁신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