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두번째 1000위안 주식 탄생..."마오타이 저주 걸릴까"

2020-12-17 17:30
16일 중국 로봇청소기 스터우과기 주가 1000위안 돌파
주가 거품우려도...'황제주' 마오타이 주가 넘어섰다하면 증시는 폭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로봇청소기 전문업체 스터우과기(石頭科技, 로보락)가 16일 장중 주가 1000위안(약 16만원) 고지를 밟았다.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 가운데 가장 비싼 황제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에 이어 두 번째로 1000위안 넘는 주식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스터우과기의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마오타이의 저주' 재현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스터우과기 주가 1000위안 돌파...상장 8개월만에 고속성장

16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이날 스터우과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6% 오른 1018.03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시총)은 종가 기준 679억 위안(약 11조원)을 기록했다. 

이튿날(17일)에도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스터우과기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065위안에 달했다. 시총은 710억 위안으로 하루 만에 약 30억 위안 뛰었다. 

중국에서 주가가 1000위안을 돌파한 건 마오타이에 이어 스터우과기가 두 번째다.

물론 지난 2001년 8월 중국 증시에 상장한 이래 수년째 가장 비싼 '황제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마오타이 주가를 따라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16일 기준 마오타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1840위안으로 거래를 마쳤고, 시총은 2조3100억 위안에 달했다. 17일 종가 기준 주가는 1865위안이다.
 

스터우과기. [사진=바이두]

스터우과기의 성장세에 '마오타이의 저주' 수면위로

지난 2월 상장한 스터우과기가 상장 8개월 만에 대박을 터뜨리자 이같은 흐름대로라면 곧 마오타이를 위협할 만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로봇청소기 판매가 급증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만큼, 스터우과기의 성장 공간도 여전히 크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동시에 주가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존재한다. 단순히 로봇청소기 제품 하나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일각서 '마오타이 저주'가 언급되는 이유다.  마오타이 저주란 마오타이 주가를 뛰어넘은 종목이 생기면 그 종목은 물론 전체 증시가 폭락한다는 일종의 가설이다. 그만큼 증시에 거품이 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마오타이 주가를 뛰어넘거나 바짝 뒤쫓았다가 결국 주가가 다시 고꾸라진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중국 인터넷솔루션기업 안숴신식(安硕信息, 300380, 선전거래소), 온라인교육업체 촨퉁교육(全通教育, 300359, 선전거래소), 선저우타이웨(神州泰岳, 300002, 선전거래소), 하이루이푸(海普瑞, 002399, 선전거래소) 등이다. 

스터우과기는 사실 상장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신생 기술주다. 지난 2월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가 271.12위안으로 커촹반 사상 최고 발생가였던 데다가, 상장 첫날 주가가 85.27% 폭등한 500.1위안으로 거래를 마쳐 큰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소폭 조정돼 300위안대를 유지, 8월부터 주가가 고공행진중이다. 발행가 대비 스터우과기의 주가는 올 하반기에만 두 배로 증가했다.

또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小米) 생태계에서 시작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2014년 창업한 스터우과기는 샤오미 스마트홈 브랜드 '미자(米家)'에서 로봇청소기를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