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트리, 간장게장집 허위방송 논란에 SNS 걸어 잠갔다
2020-12-17 10:04
허위 폭로로 한 유명 식당을 문 닫게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맛집 소개 유튜버 '하얀트리'가 SNS 소통 창구를 걸어 잠갔다.
17일 하얀트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어 유튜브 댓글 창도 폐쇄해 그의 영상에는 아무런 글도 남길 수 없는 상태다. 하얀트리의 이같은 조치는 간장게장 식당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튜브 구독자 68만 명을 보유한 하얀트리는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방문한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밥알이 나온 간장게장을 클로즈업하며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얀트리가 문제 삼은 밥알은 그가 먹던 그릇에 있는 간장 소스를 리필 게장에 붓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얀트리는 해명 영상을 촬영하러 식당에 찾아갔다. 그러나 식당은 이미 각종 악플과 비난에 시달리다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었다.
하얀트리는 최근 영상에서 "어떠한 정확한 팩트를 갖고 영상을 풀어나가고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한 무지함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음식 재사용 허위 폭로 영상 조회 수는 100만 회를 기록해 해당 식당의 피해는 돌이킬 수 없었다.
그러자 피해를 본 간장게장 식당 사장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5일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장은 "1년여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전날 오전에만 6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현재 전체 공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는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면 전체 공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