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몰려든 지방 1인자들…지역경제 살리기 광폭행보
2020-12-17 05:00
중앙경제공작회의 참석차 베이징 입성
14·5계획, 포스트 코로나 등 화두 많아
중앙정부 장관급 인사들과 릴레이회동
"우리지역 도와 달라" 읍소, 흔한 풍경
주요 매체 방문, 기자간담회 개최 등도
14·5계획, 포스트 코로나 등 화두 많아
중앙정부 장관급 인사들과 릴레이회동
"우리지역 도와 달라" 읍소, 흔한 풍경
주요 매체 방문, 기자간담회 개최 등도
중국의 내년 경제 청사진이 그려질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지방정부 수뇌부가 속속 베이징에 입성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정부 주요 인사와 잇따라 회동하며 해당 지역에 유리한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 수뇌부, 회의 참석차 베이징행
1994년부터 매년 12월 개최돼 온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이듬해 거시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린다.
특히 이번 회의는 내년 14차 5개년 계획(14·5계획) 시행을 앞두고 열려 예년과 달리 중장기 정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회의 기간은 4일을 초과하지 않는다. 각 성과 자치구, 직할시 등 지방정부 최고 지도부가 직접 회의에 참석하는게 관례다.
이번주 들어 지린·칭하이·후난·윈난·산시성과 충칭시, 네이멍구자치구 등의 수뇌부가 베이징에 도착한 게 확인됐다.
◆중앙정부 만나 예산·지원 끌어내기 안간힘
베이징에 입성한 지방정부 수뇌부 입장에서 회의 참석만큼이나 중요한 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들이 중앙정부 주요 인사와의 회동에 목을 매는 이유다.
지난 14~15일 징쥔하이(景俊海) 지린성 서기와 한쥔(韓俊) 성장은 재정부 부장, 수리부 부장, 문화여유부 부장, 과학기술부 부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징 서기는 "지린성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감사하며 중점 업무 추진, 중요 분야 개혁, 중대한 프로젝트 건설 등에 더 많은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징 서기와 한 성장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사장과도 만나 우호적인 언론 보도를 당부했다.
신창싱(信長星) 칭하이성 성장은 교통운수부 부장, 국가양식물자비축국 국장과 회동했다.
리샤오펑(李小鵬) 교통운수부 부장 등은 "14·5계획을 수립할 때 칭하이성의 수요를 충분히 고려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빈곤 인구가 많은 후난성의 쉬다저(許達哲) 서기와 롼청파(阮成發) 윈난성 서기는 시차를 두고 국무원 탈빈곤개발영도소조 관계자와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역 내 탈빈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 마오웨이밍(毛偉明) 후난성 성장은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 국장, 루둥푸(陸東福) 중국국가철도그룹 회장과 실무 회담을 갖고 후난성에 대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부탁했다.
샤오린(小林) 네이멍구자치구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지역 내 우유·유제품 산업 홍보를 위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지방정부 수뇌부의 경우 베이징 출장 때마다 중앙정부 인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게 주요 임무"라며 "특히 이번에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있어 예산 등을 끌어오기 위해 더 분주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