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도인 런던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대규모 확산은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런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3단계는 오는 16일 부터 적용되며, 런던 외에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와 하트퍼드셔 지역도 3단계 적용을 받게 된다. 3단계 지역에서는 모든 펍과 바, 식당에서는 배달 및 포장 영업만 허용되며, 호텔과 실내 엔터테인먼트 업소들도 문을 닫게된다. 프로스포츠 경기 관람객 입장도 금지된다. 실내에서는 다른 가구 구성원과 만날 수 없으며, 공원 등 야외에서도 6명까지만 어울릴 수 있다.

행콕 장관은 "잉글랜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60곳의 지역에서 현재까지 1000여건의 새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변종의 출현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의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변종 바이러스가 더 쉽게 감염되는지 혹은 더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게 하는 지 여부와 백신 접종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학자들은 감염자 수가 높은 지역에서 변종 바이러스의 비율이 높게 나온 것과 변종의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백신 효과 적용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행콕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발생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알렸으며, 영국의 과학자들이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종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출현 사례가 여러차례 보고된 바 있다.

제임스 갤러거 BBC 보건전문기자는 "보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한다고 해도 백신의 여전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규모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해 변이를 해야하며 이를 막기 위해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