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케팅 전성시대] 구독자 10만명은 기본··· 콘텐츠 전쟁에 '실버 버튼' 열풍
2020-12-14 08:00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불면서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해 '실버 버튼'을 받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이날 기준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대부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만 운영하는 유튜브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는 증권사들의 유튜브 활용도는 낮은 편이었지만 올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가 활황을 맞으면서 증권사들도 유튜브 제작에 힘을 쓰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 기초부터 알려주는 영상은 물론 투자할 때 알아야 하는 정보들에 대해 쉽게 풀어서 제공하고 있
이날 기준 구독자 상위 채널들을 살펴보면▲키움증권 '채널K'(13만5000명)▲삼성증권 '삼성 팝(Samsung POP)'(13만1000명) ▲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구독자 11만명) ▲하나금융투자 '하나TV'(7만9900명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리온스튜디오'(7만3500명)▲한국투자증권 '뱅키스'(5만7000명) ▲신한금융투자 '월급구조대'(4만6000명) 등이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사 애널리스트를 활용한 라이브 콘텐츠도 제공 중이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TV'의 '모닝브리프(Live) 방송'이 대표적인데 개장 전 오전 7시 30분부터 약 30분간 리서치센터의 오전 회의를 생중계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시황부터 다양한 증시 관련 내용을 자료를 작성해 방송하고 시청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하는 등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주식 관련 콘텐츠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에선 '내 손안의 해외주식', '글로벌 슈퍼스탁', '글로벌 이슈 체크' 등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해당 기업의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요인 등을 쉽게 전달하고 해외 주식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등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한다.
삼성증권의 경우 주린이 특화 콘텐츠가 강점을 보인다. '고독한 투자가', '주린이 사전', 'ETF 레스토랑' 등 재테크 관련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월급구조대'도 주린이 대상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상황극을 통해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주린이부터 직장인 재테크까지 구간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중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가 최근 채널 개편을 통한 소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편을 통해 유튜브 채널은 리서치, 브로커, 크리에이터 등 3개 섹터로 분할 확장했다. 인기 애널리스트들과 센터장과의 협업을 통해 최근 구독자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새롭게 편성한 '염블리에게 물어보세요'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염승환 E-Biz 영업팀 차장이 출연해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실시간 접속자가 5000명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투자가 처음인 주린이부터 투자고수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유입될 수 있게 여러 부서가 논의하고 있다"면서 "재미와 전문성을 모두 잡은 콘텐츠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