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고병원성 AI 발생에도 "닭·오리·달걀 가격 안정세"

2020-12-08 15:09
농식품부, 살처분에도 닭·오리·달걀 공급 여력 충분…냉동 재고 물량도 많아

전남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7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시장에서 북구청 시장산업과 농업축산팀 직원들이 가금류 취급 업소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가금농장 4곳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지만 계란과 닭고기, 오리고기 등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해당 농장의 가금류를 살처분해도 닭고기, 오리고기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 사육 마릿수가 평년보다 많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냉동 재고 물량도 많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385만 마리로 평년보다 4.5%, 계란 생산량은 하루 4638만 개로 7.3% 증가했다. 육계 사육 마릿수는 8820만 마리로 평년 대비 8.0%, 지난달 말 주요 유통업체의 냉동 재고량은 41.4% 각각 늘었다.

오리 사육 마릿수는 929만 마리로 평년보다 2.4%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 유통업체의 냉동 재고량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소비가 줄면서 93.7%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AI 발생으로 살처분한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와 비교할 때 산란계 0.7%, 육계 0.8%, 오리 3.7% 수준으로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육계는 30일 내외, 오리는 45일 내외면 출하가 가능하고 살처분 마릿수가 육계나 오리의 연간 출하 마릿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07%, 0.5%에 그쳐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더 적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에 대한 철저한 차단 방역과 함께 닭고기, 계란, 오리고기의 수급·가격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