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분열하면 文 정권 재집권…탄핵의 강 건너자”

2020-12-08 11:28
“아직도 탄핵의 강 건너지 못하고 있어…탄핵 넘어서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9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선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조태용, 이영, 강민국, 배현진, 김형동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다시 한 번 호소한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2016년 이후 우리 당을 떠났던 국민들의 마음부터 되찾아오자”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논란에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싣는 발언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을 둘러싸고 보수는 지난 4년간 극심한 분열을 겪어왔다. 그 분열의 결과는 선거에서의 참단한 연패였다. 그러나 아직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적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때문에 보수가 분열하면 과연 누가 좋아할까,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고도 정권연장을 자신하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다”며 “그들이 다음 선거에서도 이길 거라고 큰 소리 치는 것은, 보수가 탄핵으로 또 분열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는 정녕 정권교체를 원하는가”라며 “진정 집권의지가 있다면 이제 탄핵을 넘어서자”며 “4년전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 괴로운 선택을 했었다. 4년이 지나고서도 서로의 양심과 소신을 비난하면 싸움과 분열은 끝이 없을 것이다. 이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또다시 탄핵을 두고 분열을 조장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을 돕게 될 뿐”이라며 “진정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단죄하고 싶다면, 이제 탄핵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가 돼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절망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자.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유능함을 보여주자”면서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라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해낼 해법을 제시하자. 일자리, 부동산, 교육 문제로 견디기 힘든 국민들께 우리의 대안을 드리자. 과거를 떨치고 일어나 위기에 처한 민주공화국의 미래를 책임질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두 전 대통령의 과오와 관련한 사과에 대해 “탄핵 이후 박근혜 정부의 잘못,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요구한다면, 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 번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