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 사과 같잖은 사과…민심 알고 하는 얘기냐”

2020-12-08 09:31
“저들의 무도함, 끝내 막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저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사과 같잖은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 싼 논란에 대해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금의 혼란이 오래가지 않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뒤늦은 사과일 뿐 아니라 진정성도 없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갈등이 서로 싸우는 갈등이냐, 일방적으로 추 장관이 위법을 거듭하면서 권력을 수사하는 검찰을 무력화하고 수사 칼날을 거두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 짓을 두둔하며 지켜봐 온 대통령이 뒤늦게 이제 와서 죄송하다는게 도대체 민심을 제대로 알고 하는 얘기냐”며 “공수처는 야당이 반대하면 불가능하다고 제게도, 국민에게도 말하던 대통령이 이제와서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국민의 기관이 거듭나도록 출범을 희밍한다고 하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참여연대, 변호사협회, 대한법학교수회 등 이런 단체들이 모두 추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전국 검사의 99%가, 또 법원이,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모두 잘못됐다고 하는데 이걸 방치하고 절차적 공정성을 얘기할 수 있느냐. 제대로 우리와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대통령이냐”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를 만들어서 자기들 사건을 뺏어가고 수사를 중단시키면 퇴임 이후 안전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민심의 무서움을, 권력 법칙의 엄정함을 아직도 모르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 사람들은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 탄 이상 공수처법이나 나머지 15개 법을 강행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 무도함을 끝내 막아내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막고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무도한지 국민에게 최대한 알리기 위해 무슨 절차든 포기하지 않고 따지고 알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