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투자제국] 벤처 투자 공들인 레이쥔…올해 IPO ‘수확의 계절’
2020-12-08 06:00
중국 제멘왕 "레이쥔, 거대한 샤오미 투자제국 건설 중"
레이쥔 투자기업…올해만 최소 8개 기업 IPO 완료
"레이쥔이 커촹반 출범의 수혜자"
레이쥔 투자기업…올해만 최소 8개 기업 IPO 완료
"레이쥔이 커촹반 출범의 수혜자"
4일(현지시각) 중국 이치교육(一起教育, YQ)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나스닥 상장을 기념하는 타종 행사에는 중국 토종스마트폰 기업 샤오미(小米) 창업주 레이쥔(雷軍) 회장도 함께 자리했다.
레이쥔 회장은 이미 8년 전 이치교육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해 600만 달러(약 65억원)를 투자했다. 자신이 직접 차린 벤처투자 회사 순웨이캐피털(順為資本)을 통해서다.
그때 당시 레이쥔은 중국 벤처투자 큰손 쉬샤오핑(徐小平)의 추천으로 이치교육 창업주 류창(劉暢)과 첫 만남을 가졌다. 레이쥔은 만난 지 5분 만에 이치교육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치교육의 자금 조달엔 항상 레이쥔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업공개(IPO) 직전까지 순웨이캐피털의 이치교육 지분율은 20.2%였다. 이번 IPO로 레이쥔은 적지 않은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쥔은 이날 이치교육 상장 기념행사에서 "내가 투자한 건 단순한 일반 벤처기업이 아니다. 교육을 바꿀 수 있는 꿈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치교육은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교육기업 중 최대 자금조달 규모를 자랑하는 'IPO 대어'였다.
이치교육뿐만이 아니다. 올해는 그야말로 레이쥔이 그간 투자한 벤처기업들이 IPO로 풍성한 수확을 거둔 한해였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멘망에 따르면 레이쥔이 투자한 기업이 올해에만 최소 8개 IPO를 완성했다. 그러면서 레이쥔이 거대한 샤오미 투자제국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이미 상장돼 주식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소셜미디어 기업 환쥐스다이(歡聚時代·YY, 나스닥), 중국 블록체인 기업 쉰레이(迅雷, 나스닥), 중국 데이터센터 서비스업체 스지후롄(世纪互联·21비아넷, 나스닥), 중국 모바일게임업체 장취커지(掌趣科技·아워팜, 선전거래소), 중국 온라인영어교육업체 우유잉위(無憂英語·51톡, 뉴욕거래소), 중국 온라인결제업체 라카라(拉卡拉, 선전거래소) 등도 모두 레이쥔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올해 샤오미 생태계 기업들의 증시 입성도 이어졌다. 올해에만 샤오미 생태계 기업 2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중국 간판 로봇청소기 업체 스터우과기(石頭科技, 로보락)와 전동스쿠터 원조기업 나인봇(九號 주하오)이 그것이다. 각각 올해 2월, 11월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했다. 샤오미 또다른 생태계 기업인 스마트워치 브랜드 화미(華米)와 스마트가전 브랜드 윈미(雲米)도 이미 일찌감치 미국 뉴욕증시에서 발을 들였다.
레이쥔은 반도체 기업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이미 그가 투자한 반도체 기업 4곳이 커촹반에 상장돼 있다. 러신과기(樂鑫科技), 팡방구펀(方邦股份), 징천구펀(晶晨股份), 쥐전구펀(聚辰股份)이 그것이다. 일각에서 레이쥔을 지난해 출범한 커촹반의 수혜자라고 부를 정도다.
이밖에 레이쥔이 직접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상장회사도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앞서 5월 8일 진산클라우드(金山云)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다. 레이쥔이 지배주주로 있는 나머지 3곳은 각각 진산소프트웨어, 샤오미, 진산WP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