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금감원 중징계, 삼성생명보다 삼성카드 악영향 더 커"

2020-12-07 15:13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컨설팅 신사업 '빨간불'
"경쟁사와의 마이데이터 사업 격차 벌어질 듯"

금융감독원의 삼성생명 중징계가 삼성생명보다 삼성카드에 더 부정적일 것이란 신용평가사 전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금융감독원의 삼성생명 중징계가 삼성생명보다 삼성카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실장은 "마이데이터는 생명보험사보다는 카드업계에 더 중요한 사업"이라며 "삼성생명 중징계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가 1년간 신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중징계로 삼성카드가 받게될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관리·통제하면서 관련 정보를 신용관리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면 각종 기관과 기업에 분산돼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한 꺼번에 확인할 수 있고, 특정 업체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 해당 기업이 제공하는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지위 획득을 위해 올해 초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사업자로 선정 시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권을 분석한 후, 관련 정보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마이데이터사업은 카드업계의 메인 비즈니스 만큼은 아니지만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타사들이 사업을 본격화해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그만큼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사업 1차 예비허가 신청 기업들의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달 심사가 보류된 경남은행·삼성카드·하나금융투자·하나은행·하나카드·핀크 6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29개사의 예비허가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당 카드사를 제외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BC카드 등 6개 카드사도 제각각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금융감독원의 삼성생명 중징계 통보에 삼성카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카드 측은 "마이데이터 신사업이 막히면 회사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신용정보법 적격성 예외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지 회사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중징계와 관련한 행정소송에 대해서는 "삼성생명 측에 해당되는 문제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앞서 금감원은 이달 3일 삼성생명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삼성생명 종합감사 조치안을 심의해 기관 경고의 중징계를 확정했다. 삼성생명이 기관경고 이상 징계를 받으면서 향후 1년간 삼성생명과 자회사 삼성카드는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