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대] 3개월간 10%는 기본··· 신흥국 펀드 수익률도 '쑥쑥'
2020-12-07 08:00
신흥국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신흥국 펀드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신흥국 중에도 아시아국가의 증시가 회복세가 가팔랐다. 최근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23개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1.65%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펀드 수익률은 3.39%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인도 펀드의 수익률도 우수하다. 국내 설정된 25개의 인도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24%다. 한달 평균 수익률은 12.28%로 베트남(7.83%)보다 높았다. 6개월 평균 수익률도 30%에 달해 12%대인 베트남펀드 수익률을 웃돌았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의 경우 내년도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베트남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전망치보다 0.8%포인트 상향한 2.4%로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5%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됐다.
베트남 증시는 향후 상승 호재도 분명하다. MSCI 프런티어 지수를 살펴보면 내 베트남 비중이 현재 12%에서 내년 말 29% 수준으로 확대되는데, 이에 따른 유입자금 역시 많게는 1조 원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시장의 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인도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11월 정기변경에서 MSCI EM 지수 내 인도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도 비중이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도의 내년 경쟁성장률을 7.9%로 전망했다.
중남미 펀드 역시 최근 한달 2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 전망에 따른 신흥국 자금 유입과 원자재 가격 회복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남미의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신흥국 증시 강세는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 제거와 시장의 변동성 감소,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 회복 기대가 원인이 됐다. 거기에 달러 약세도 ‘신흥국 랠리’에 한몫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신흥국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이 당선된 후 약달러 현상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영향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어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