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 “내년 초 수출 회복 전망…환율 하락은 걸림돌”

2020-12-06 14:01
무협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2017년 이후 처음 110 넘어 ‘긍정적 신호’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내년 1분기에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국내 96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2.1로 집계됐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앞으로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으로, 110을 넘은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15분기만이다.

석유제품(146.0), 반도체(123.6), 생활용품(122.4),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17.4) 등이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지수가 높게 나왔다.

이들 품목을 포함해 주요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회복 기대감이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전자제품(88.8), 농수산물(90.8), 가전(91.9) 등은 수출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최근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1분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6.8%)를 꼽았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3년여 만에 지수가 110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에 긍정적 신호”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 및 원화 강세 지속 가능성 등이 여전하지만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한국무엽협회 사옥 트레이드타워 전경 [사진=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