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고위급 인사 세대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중국 상무부장과 농업농촌부 부장이 교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홍콩 명보는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일 상무부와 농업농촌부 당조서기에 각각 왕원타오(王文濤, 56) 헤이룽성 성장과 탕런젠(唐仁健, 58) 간쑤성 성장을 선임했다.

명보는 관례대로 보면 왕원타오와 탕런젠이 각각 상무부장과 농업농촌부장에 내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정식 부장 인사는 곧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산(鐘山) 상무부장과 한창푸(韓長賦) 농업농촌부 부장은 각각 65세, 66세 나이로 정년 퇴임할 것으로 예상됐다. 

왕원타오 상무부장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장쑤성 난퉁 출신이다. 상하이 푸단대에서 철학, 경영학 석사까지 마쳤다. 2005년 윈난성 쿤밍시 시장을 맡았고, 2007년부터 상하이로 넘어가 황푸구 부서기, 구장, 서기를 역임했다.

당시 상하이시 서기를 맡고 있던 시진핑 주석과 손발을 맞춘 인연도 있다.  이후 2011년 장쑤성 난창시 서기를 역임하다가 산둥성으로 자리를 옮겨 당 부서기와 지난시 서기, 산둥성 당교 교장을 맡은 그는  2018년부터 헤이룽장성 성장을 맡아왔다. 

탕런젠 농업농촌부 부장 내정자는 중국에서 손에 꼽히는 농촌전문가로 시진핑 주석의 신임을 얻은 인물로 잘 알려졌다. 1962년생으로, 시난차이징(西南財經)대학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주로 농업·경제 계통에 몸담아왔다.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에서 10년 넘게 몸담았는데, 당시 '시진핑 경제책사' 류허 부총리가 그를 농촌 경제 브레인으로 점찍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2014년부터 광시좡족자치구로 이동해 부주석까지 지내다가 2016년부터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을 맡았다. 2017년 다시 간쑤성으로 옮겨 부서기, 성장까지 지낸 후 이번에 농업농촌부장에 내정된 것이다.

한편 중국은 앞서 1일에도 푸젠(福建)성과 하이난(海南)성 당서기에 각각 인리(尹力) 쓰촨성 성장과 선샤오밍(沈晓明) 하이난성 성장을 승진 임명했다. 둘 다 류링허우 (六零後, 60년대 출생자)'로, 의학 박사 출신이라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달 20일에는 지린·후난·구이저우·윈난성 등 4개 성(省) 당서기를 동시에 교체했다. 모두 정년 은퇴에 따른 세대 교체 인사였다. 이번 인사로 중국 내 류링허우 지방 당서기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