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백신 기대감에 지붕 뚫었다...S&P·나스닥 '사상 최고'

2020-12-02 06:44
다우 0.63%↑ S&P500 1.13%↑ 나스닥 1.28%↑
OPEC+ 산유량 정책 결정 지연에…WTI 1.7%↓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12월 첫날부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전날 내림세를 뒤로하고 지난달 랠리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5.28p(0.63%) 오른 2만9823.92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0.82p(1.13%) 뛴 3662.4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56.37p(1.28%) 상승한 1만2355.11에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날 시장에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이 지속되며 위험자산 투자를 부추겼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달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조만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마침표를 찍고 세계 경제가 큰 폭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백신 개발의 선두 그룹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이 임상을 끝내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날 유럽 의약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앞서 두 기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해둔 상황.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달 내에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 배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래리 애덤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백신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이어졌다"며 "백신 상용화로 내년에는 세계 각국이 동시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고꾸라진 경제를 일으켜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이날 시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5로 직전 달(59.3)보다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을 기점으로 그 이상은 경기 확장을, 그 아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내년에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94% 오른 3525.24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14% 뛴 5581.6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69% 상승한 1만3382.30에, 영국 FTSE지수는 1.89% 오른 6384.73으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내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등 23개국 모임인 'OPEC+'의 감산 합의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투자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7% 하락한 44.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 빠진 47.42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38달러) 뛴 1818.9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