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맛집 요리가 우리집 식탁에…진화 중인 RMR

2020-12-01 16:13
SSG닷컴 1~11월 RMR 매출 전년比 65% 증가
서울부터 방콕까지…맛집 레시피 RMR 속 담겨

[사진=동원홈푸드, CJ푸드빌, 프레시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커지며 가정 내 식탁에 일대 변혁이 일고 있다. 일반 가정간편식(HMR)을 넘어 유명 맛집 메뉴를 담은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밥상 위에 올랐다. 식품·외식기업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맛집 메뉴까지 영역을 넓히며 RMR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 2017년 2조7400억원, 2018년 3조2000억원, 2019년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SSG닷컴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HMR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했다. 특히 RMR 매출은 같은 기간 64.8% 늘었다.

점점 커지는 간편식 수요에 식품·외식업체들은 RMR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더반찬&’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유명 맛집 ‘한남북엇국’의 인기 메뉴를 담은 RMR 북엇국과 민어전 2종을 출시했다.

한남북엇국의 대표 메뉴인 북엇국은 1년에 10만 그릇 이상, 현재까지 총 150만 그릇 이상 판매됐다.

더반찬& 관계자는 “한남북엇국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매장 레시피를 전수받아 메뉴를 개발했다”며 “재료의 손질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조리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매장에서 만든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신메뉴 ‘햄듬뿍 부대찌개’와 강된장 볶음 2종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매콤 고추장 쪽갈비’도 1인용으로 소포장해 새롭게 내놨다.

계절밥상 관계자는 “그동안 양념 숙성 등 집에서 요리하기 까다로운 불고기나 닭갈비 같은 RMR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번엔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한식 제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 메뉴를 개발해 홈쿡층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기업 SG다인힐은 유명 중식 레스토랑 진지아, 메이징에이, 모던눌랑의 대표 메뉴인 ‘직화차돌우육탕면’, ‘XO볶음밥’, ‘동파육’을 RMR로 내놨다. SG다인힐은 최근 ‘미로식당 떡볶이’, ‘삼원가든 등심불고기’, ‘투뿔등심 차돌볶음밥’ 등 유명 RMR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SG다인힐 관계자는 “유명 중식 레스토랑의 메뉴를 RMR로 출시해 직접 해먹기 어려웠던 중식 요리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고, 중식 특유의 불맛을 가득 담아내 만족도를 높였다”며 “RMR 제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맛집의 레시피를 간편식에 담은 제품도 있다.

프레시지는 해외 유명 맛집의 레시피로 밀키트를 만드는 ‘미씽 더 시티’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태국 방콕 유명 레스토랑 ‘바이 부아(By BUA)’의 대표 메뉴 3종을 출시했다.

미씽 더 시티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관광지에서 즐겼던 그때 그 맛을 식탁 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방콕편 밀키트 3종은 태국식 볶음 쌀국수 ‘비프 팟타이’, 태국식 커리인 ‘비프 파냉커리’, 뿌팟퐁커리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격상됨에 따라 집밥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HMR에 질린 소비자들의 이목이 RMR로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