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현대차그룹-네이버 ‘맞손’...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나선다

2020-11-29 09:16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및 상품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네이버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양사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업체이자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플랫폼을 연계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시너지 창출 △중소사업자 상생 모델 개발 등 3개 주요 협업 영역을 선정했다. 각 영역에서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 고객이 자사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 지도, 쇼핑, 웹툰, 오디오 클립 등 현대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커넥티드 카와 연계해 차량 내 고객 경험을 혁신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네이버 알림 서비스를 통해 차량의 정비시기를 안내받거나, 네이버에 접속해 전기차 픽업 충전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양사는 각각이 보유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 신사업 기회 창출 등을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자체 개발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상호 교류하는 체계를 갖춘 바 있다.

양사는 이를 토대로 향후 모빌리티 솔루션의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고객의 이용 편의도 제고한다. 또한 모빌리티 생태계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나아가 중소사업자에 새로운 상생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등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한다는 목표다.

향후 커넥티드 카 및 친환경차,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유망 분야에서도 공동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과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했다.

지 본부장은 “자동차와 IT의 결합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 편의를 증진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전반에 걸쳐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모빌리티 산업은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분야인 만큼 현대차그룹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왼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