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책 강 드라이브 건 식음료업계
2020-11-28 06:01
친환경 소재 사용 패키지 도입·플라스틱 저감 캠페인 박차
한국맥도날드의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없는 뚜껑 '뚜껑이'(맨위), 신세계푸드 '친환경 아이스팩'(가운데), 초록마을 친환경 배송바구니(아래)[사진=한국맥도날드, 신세계푸드, 초록마을]
식음료업계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패키지 도입과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포장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에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친환경 제품 생산과 더불어 폐페트병 수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3분기까지 제주에서 폐페트병 90t 이상을 수거했다. 재활용 도움센터 71곳을 비롯해 공동 주택 등 총 125개소에 투명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또 2018년부터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제주공항 등 도내 전역에서 운용 중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2025년까지 모든 제품 포장재를 재생·재활용 가능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인 ‘뚜껑이’를 도입했다. 내년 1월부터는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상시 비치를 중단하고 빨대가 필요한 고객의 요청 시에만 빨대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자사가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와 ‘PBAT’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만든 제품이다.
대부분의 아이스팩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워홈은 지난달 전국 800여개 점포에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도입했다. 아워홈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생분해성 원료(EL724)’를 사용해 제작됐다.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매립 시에는 180일 이내에 100% 자연 분해돼 일반 가정에서도 재활용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초록마을은 친환경 배송바구니를 도입했다. 재활용 골판지로 만든 종이바구니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향후 초록마을은 친환경 배송바구니 배송을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식품은 ‘베지밀 검은콩 두유’ 병을 리뉴얼 출시하고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는 ‘에코 라벨’을 새롭게 적용했다.
에코 라벨은 환경을 고려해 용기 표면의 라벨에 절취선을 적용했다. 쉽고 빠르게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배출 할 수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환경부와 함께 ‘#페트라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투명페트병의 라벨을 떼어내고 분리배출 하는 모습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투명페트병이 고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라벨 등 이물질이 섞이지 않게 제대로 분리배출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종이류 폐기물 발생량은 88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었다. 플라스틱류 폐기물도 848t으로 15.6% 증가했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투명페트병이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아 매년 2.2만t의 폐페트병을 해외에서 오히려 수입하고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