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세월호 급변침,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가능성 낮아"

2020-11-26 15:09
조타수가 각도 변경했다면 밸브 고착 없이 급선회 설명 가능도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선체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내인설'의 핵심 증거인 '선박 솔레노이드밸브 고착'에 관한 실증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지난 2018년 8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제출한 참사 원인 두 가지 가설 '내인설'·'열린 설'을 규명할 실험에 대한 중간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사참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시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선체 앞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앞서 세월호 침몰 원인인 우현 급선회를 둘러싼 논란은 참사 이후 오랫동안 진행돼왔다. 당시 선조위 위원 6명 중 절반은 솔레노이드 밸브(전자 밸브) 고착으로 러더(방향타)가 우현으로 각도를 바꾸는 등 조타가 어려워진 것을 원인이라며 '내인설'을 주장했다.

반면 다른 절반은 선체 내부 요인이 아닌 외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솔레노이드 밸브 고장은 동의하지만 전타(방향타가 밀려 한쪽 방향으로 최대치로 돌아간 것)가 발생해 배가 급선회했다는 것은 검증이 부족하다며 ‘열린 설’을 냈다. 기계결합 등으론 침몰 과정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기에 외력 등 요인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5년 4월 광주고등법원은 조타 미숙이 아닌 기관 고장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을 냈다.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에선 해당 판결을 확정해 세월호 급선회 원인으로 솔래노이드 고착이라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솔래노이드 밸브 고착을 전제로, 사참위는 세월호 조타장치 모형을 제작해 실증 시험을 진행했다. 사참위는 세월호와 동일한 형식·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제조사 자문을 받아 조타 장치 모형을 만들었다. 이후 여러 시나리오를 통해 방향타 움직임을 확인했다. 이에 두 가지 조건이 제시됐다.

첫 번째 조건은 인천행 타기장치 한 대만 사용한 경우다. 우현 5도로 조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러더 우현전타, 세월호 우현 급선회, 인천행 정지·제주행 작동, 좌현 8도 조타 순으로 진행됐다. 전원위원회는 이 조건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인천행 타기장치를 정지하고 제주행을 작동한 선원들의 긴급한 행위가 있어야 설명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원들이 이러한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첫 번째 조건에 대해 "재현 실험에서 정상 조타 시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발생하면 우현 각도 변경 현상이 반복 재현"됐다는 점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두 번째 조건은 우현전타로 조타, 인천행 타기장치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러더 우현전타, 세월호 우현 급선회, 좌현 8도 조타 순이다. 이 조건은 조타수가 우현으로 각도를 변경했다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상관없이 정상 작동 중에도 급선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단순 기계 결함으로 급선회가 발생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사참위는 인천행 타기장치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시점에 대한 조사를 향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점을 규명해 두 조건 가운데 어떤 게 실체와 부합한 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두 번째 조건처럼 선원들 고의 또는 과실로 급선회하거나 긴급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참위 관계자는 "우현 급선회 원인뿐 아니라 급격한 좌현 횡경사 원인·급속한 침수 원인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종합해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