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장녀 "아버지 신념과 다른 결정...객관적 검사 통해 건강 확인해야"
2020-11-26 09:03
조희경 이사장 성년후견 신청 후 첫 입장
"후계구도 아버지 자발적 취지인지 의문"
"후계구도 아버지 자발적 취지인지 의문"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성년후견 신청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 이사장은 앞서 7월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며 후계 구도를 못 박은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차녀 조희원씨도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이사장은 "조부 조홍제 회장부터 이어오는 가업을 승계하는 중요한 문제를 가족에게 비밀로 하고, 조 사장에게 갑자기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평소 건강한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생각했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 기업의 승계 과정은 투명하고 회사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이 성장하려면 능력 있는 사람을 키우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던 아버지가 최근 들어서는 화려한 신사옥과 연구소 건물이 조 사장의 큰 치적인 것처럼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주변에서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년후견 신청 직후 조양래 회장이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는 입장문에 나온 어법과 내용으로 평상시 말씀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아버지의 의견인 것처럼 모든 일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이고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 사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서는 "수평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아버지와 달리 자신의 의견을 따라주는 임원만 곁에 두는 경영 스타일 때문에 능력 있는 직원이 많이 퇴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지주사 사명 변경도 사내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조 사장이 독단적으로 관철해 생긴 불상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은 여전히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를 이루고 있고 한국타이어 직원은 제조업에 종사한다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조 사장에게서는 이러한 자부심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아버지의 뜻을 이뤄 드리기 위해 그동안 함께 노력해 왔다"며 "10년 이상 이어져 온 한국타이어나눔재단과 함께걷는아이들재단을 비롯해 아버지의 신념, 철학, 가치가 지켜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