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이디어다...서울관광재단의 온택트 사회공헌 비법
2020-11-25 00:00
거리둘 수 없는 그들, 약자(弱者) 돕기는?
코로나19 여파 방문 봉사활동 불가능
이른둥이 키트 등 온라인으로 제작설명
점자벽보 등 관광약자 위한 지원 강화
코로나19 여파 방문 봉사활동 불가능
이른둥이 키트 등 온라인으로 제작설명
점자벽보 등 관광약자 위한 지원 강화
서울관광재단(대표 이재성)의 사회공헌활동은 조금 늦게 시작됐다. 재단이 올해 처음 펼친 사회공헌활동은 '코로나19 키트(KIT) 만들기'였다. 코로나19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어떤 것이든 충분히 사회공헌활동이 될 수 있다고 발상을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 KIT 만들기는 재단 창립 2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기도 했다. 마스크와 같은 방역물품과 비타민 등을 담은 박스를 임직원이 제작해 288개를 기부했다. 사회공헌활동 담당자는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에게 키트 제작 목적과 방법, 기부처 등을 설명했다. 임직원은 서로 거리를 유지한 상황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를 계기로 재단은 모든 사회공헌활동을 온택트로 전환해 지속해서 추진해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임직원이 직접 바느질해 이른둥이 안전 KIT 72세트를 제작했다.
이른둥이는 미숙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시민공모로 정해진 순우리말로, 이른둥이 안전 KIT에는 목을 잘 가누지 못하는 이른둥이를 위한 목받침 베개와 청결한 식사를 위한 턱받이가 담겼다.
KIT는 이른둥이를 출산한 비혼모의 생활을 지원하는 구세군두리홈과 사단법인 희망날개에 필요 수량만큼 나누어 전달했다.
한편 재단은 온택트 사회공헌활동 외에 친환경·필(必)환경 가치 실현을 위한 '텀블러데이'도 진행했다.
텀블러데이는 텀블러를 사용함으로써 단 하루라도 일회용기의 배출량을 줄여보고, 임직원들이 친환경·필(必)환경 가치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꾸준히 얻기 위해 재단이 지난해 처음으로 기획한 자체 캠페인이다.
텀블러데이에는 임직원 모두가 카페 방문 시 텀블러를 이용하도록 독려하는 날이다. 재단 임직원은 예정된 3회차를 모두 안전하게 완료했다.
커피전문점 지정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역 상권과 연계했다.
특히 2회차에는 본사 인근 을지로지하상가에 있는 소규모 카페와 협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매출 진작을 도왔고, 임직원들은 지정 커피전문점에 텀블러와 명함을 제출해 원하는 음료를 받으면서 일회용 컵 소비를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창출했다.
더욱이 재단은 '1기관-1시장 자매결연' 캠페인을 통해 을지로지하상가 상인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소비를 촉진하는 착한 소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의 점심식사를 비롯해 소모품 구매나 개인소비를 을지로지하상가에서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소상공인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매달 둘째주 목요일은 을지로지하상가 가는 날로 운영하고 '착한 소비 포토월'을 조성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절됐던 '착한 소비'와 '텀블러데이'를 연계함으로써 지역 상권 살리기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4분기에는 점자벽보 제작과 점자도서 타이핑 등 관광약자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에서 추진하는 중점 사업 중 하나인 유니버설 관광사업은 주된 대상으로 장애인을 설정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2019년 사회공헌활동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타이핑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점자벽보(점자학습도구) 제작활동까지 확대했다. 선천적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중도 시각장애인(혹은 후천적 시각장애인)이 점자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점자 문맹률이 높은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추가한 활동이다.
특히 훈맹정음(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점자 훈민정음) 창안일인 11월 4일을 기점으로 점자벽보 KIT 제작 활동을 시작해 임직원들의 점자에 대한 이해 제고와 인식개선 효과까지 꾀했다.
권혁빈 서울관광재단 경영지원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것이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방역을 위해 거리를 두면서도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과 상생하며 공공성에 바탕을 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