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무청 "바이든 승인 준비"… 정권 인수작업 드디어 시작

2020-11-24 08:40
행정부의 트럼프 패배 인정 첫걸음…머피 청장 "독립적 결정"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드디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승인 작업에 들어간다. 공식적 정권인수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다. CNN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에밀리 머피 총무청장이 조 바이든 당선인 측에  정부는 공식적인 인수인계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서한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인정하는 첫 단계로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 무려 2주 만이다.

서한에서 머피 청장은 백악관이 승인을 연기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은 아니며, 자신은 위협이나 정파적인 이유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머피 청장은 서한을 통해 "나의 결정은 법과 사실에 근거한 독립적인 판단이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라면서 "본인은 백악관을 비롯해 외부로부터 승인 연기와 관련한 어떠한 압력도 받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CNN은 "이번 서한은 머피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대선 승리를 확인하는 의례적 과정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정권 인수 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게 되며, 현 정부 관료들은 바이든 당선인 측과 협력해서 일하면서 정부의 자금도 제공하게 된다.

이런 GSA의 움직임은 조지아를 비롯해 주요 경합 주에서 속속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확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GSA의 승인이 연기되면서 민주당을 비롯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GSA 차장이 오는 30일 정권 이양 절차 지연에 대한 의회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이 이런 GSA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한편, 그동안 바이든 인수위는 GSA가 승인하지 않아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받지 못했다. 이에 국가안보 등 정부 업무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