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65년째 추적하고 있는 인물
2020-11-23 10:37
"아빠, 엄마! 산타는 언제 와요?"
"지금 산타와 루돌프가 선물을 싣고 인도양 위를 지나고 있다는구나"
"지금 산타와 루돌프가 선물을 싣고 인도양 위를 지나고 있다는구나"
하지만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질병에 대한 공포가 행여 아이들의 동심조차 움츠러들게 하진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지금부터 전하는 내용은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소식이 될 것입니다.
사실, 세계 어린이들은 이미 오랜 옛날부터 산타가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요.
하늘과 우주, 그리고 아이들의 동심까지 지켜온 65년
가짜 뉴스가 아닙니다. 실제로 산타의 위치를 알고 싶다면 누구나 NORAD 콜센터 번호인 1 877 HI-NORAD (1 877 446 6723)에 전화해 문의할 수 있습니다.미국과 캐나다의 바다와 상공을 지키는 NORAD가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고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기 시작한 것은 6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955년 어느 날, 콜로라도에 있는 스프링스 백화점에서 '산타와 전화하라'며 한 전화번호와 함께 광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인쇄 과정에서의 실수로 전화번호가 잘못 찍혔는데, 이 번호가 하필이면 NORAD의 전신인 대륙대공방위사령부의 번호였습니다.
잘못 인쇄된 광고를 보고 산타와의 통화를 기대한 한 소녀의 전화를 받은 것은 산타가 아닌 미 공군의 '해리 슈프 대령'이었습니다.
국방 기관에 전화를 걸어 산타를 찾는 전화라면 보통 장난 전화로 판단해 끊기 바쁜 것이 어른들의 질서지만, 해리 슈프 대령은 소녀의 전화를 끊는 대신 "제가 산타는 아니지만, 그가 어디 있는지는 레이더로 추적할 수 있어요"라며 산타의 자세한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이후 슈프 대령은 쇄도하는 산타 위치 추적 문의 전화에 일관된 따스함으로 대응하면서 '산타 대령'이란 별명을 얻게 됩니다.
슈프 대령의 훈훈한 미담을 시작으로 해마다 NORAD는 어린이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8년 미국 정부가 초유의 셧다운 사태를 겪을 때도 이 전통은 끊기지 않았다고 하네요.
올해는 아이의 질문에 스마트하게 대답하는 부모가 되어봅시다
올해에도 NORAD는 산타의 위치를 추적할 예정입니다. 다만 코로나19의 기승이 여전한 만큼, 산타 위치 조회 요청에 대응하는 콜센터의 자원봉사자 수는 줄어들 예정이라고 하네요.NORAD 측은 "군인과 국민, 자원봉사자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산타의 위치를 추적할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전화 대기가 너무 많아 콜센터가 연결되지 않으면 자동 응답기를 통해서도 산타의 최근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해도 아이들의 동심은 늘 소중한 것이니까요.
해마다 200여 개국 1천500만 명 정도가 NORAD를 통해 산타를 찾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있을 여러분도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제전화 요금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NORAD는 '산타클로스 추적 사이트(http://noradsanta.org)'를 개설해 위치 정보를 수시로 갱신해 제공할 예정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공식 SNS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한편 NORAD는 12월부터 산타의 위치 정보를 찾고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