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 병상 부족 해결하는 '이동형 음압병실' 출시 …백신 초저온 운송시스템도 구축

2020-11-19 07:06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 출시와 '콜드체인 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

오텍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형 음압병동을 출시했다. 오텍은 국내에서 음압구급차를 제작하는 유일한 업체다.

오텍그룹은 18일 충남 예산군에 있는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을 공개했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오텍그룹 계열사 중 특장 자동차 전문 기업인 오텍과 에어솔루션 전문기업인 캐리어에어컨의 기술을 융합해 출시됐다. 해당 제품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의 자문을 받아 기획됐다.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은 길이 12m, 너비 3m, 높이 3m 크기의 컨테이너로 제작됐다. 화장실이 포함된 음압병실 2개와 대기실 1개로 구성된다. '프리필터'와 '헤파필터'가 적용된 정격용량 0.4kw의 음압기가 탑재돼 있다. 오텍 관계자는 “병실 한 개 크기가 약 4평가량인데, 확실한 예방이 되도록 3개 크기의 병실을 커버할 수 있는 음압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각종 의료장치와, 벽걸이 에어컨을 탑재했다. 또한 화장실에는 급수탱크와 오·폐수용 탱크 등이 설치돼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를 더했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필요에 따라 단독으로도, 다수로도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음압수술실, 음압중환자실 등 다양한 용도의 음압실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상황에서도 이동 진료소나 이동휴게소, 재난 시 이동지휘소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다단 적재가 가능해 보관이 용이하다.

오텍은 이번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 출시로 오텍은 '음압구급차', '음압덮개'와 더불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토털 솔루션' 라인업을 완성했다. 

정필경 캐리어에어컨 대표는 "오텍은 지난 메르스 당시 음압구급차와 음압덮개를 개발했다"며 "이번 이동형 음압병동 출시까지 더해 토털 솔루션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류혜경 기자]


이날 오텍그룹 계열사인 캐리어냉장은 '바이오 콜드체인 제품'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콜드체인은 유통과정에서 온도를 낮게 유지해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운송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캐리어냉장은 독보적인 인버터 기술력과 국내 유일의 토털 콜드체인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상업용 냉장·냉동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 콜드체인 제품 개발 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바이오 냉장고'와 '바이오 수송 시스템'으로 나뉜다. 바이오냉장고는 기존 인버터 냉장고를 기반으로 의료용 제품으로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수송 시스템은 냉장 온도에 맞을 수 있도록 백신 냉장 운송 온도에 맞춰 평균 5도를 유지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온도 편차 보완을 위해 '수송용 보온 박스'가 함께 적용된다.

캐리어냉장은 내년 상반기 바이오냉장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의약품 냉장고는 내년 4월, 백신 냉장고는 내년 상반기 완성이 목표다. 또한 바이오 수송 시스템도 차후 영하 70도, 80도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용훈 오텍캐리어냉장 기술연구소 이사는 "현재 바이오 콜드체인 문제점은 가이드라인만 있고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지만 향후 관련 법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텍그룹 강성희 회장은 "이번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하기 이전인 2013년부터 대한민국의 의료 선진화를 위해 음압구급차를 개발해 왔으며,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콜드체인 운송 시스템을 강화해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절실히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발빠르게 파악해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경 캐리어에어컨 대표가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 출시와 '콜드체인 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