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中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YY 삼켰다

2020-11-17 11:30
4조원 지불하고 YY 영상, 라이브스트리밍 사업 인수 합의
코로나19 이후 팽창하는 라이브스트리밍 시장 잡기 총력

[사진=바이두]

중국 최대 검색 엔진인 바이두가 중국 대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환쥐스다이(歡聚時代·이하 YY) 인수를 확정했다.

17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36억 달러(약 4조원)의 현금을 지불하고 YY의 온라인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라이브 스트리밍 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YY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PC버전 YY 앱, YY닷컴 웹사이트 등이 바이두 산하로 편입된다. 모든 계약 마무리와 사업 이관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리쉐링(李學淩) YY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와의 인수합병(M&A) 소식을 알리면서 “YY는 지난 수년간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의 시초 기업 중 하나이자, 중국 최고의 팬 엔터테인먼트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라며 “정보와 지식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 최고의 인터넷 검색 포털 업체인 바이두와 거대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설립된 YY는 2008년 음악·엔터테인먼트·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교적 일찍 시작한 후 중국의 대표 비디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는 유료 이용자가 400만명에 달하며, 일반 이용자는 7억명 이상이다.

사실 바이두는 지난 수년간 지식검색 사이트인 즈후(知乎)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사용자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해 스마트 스피커와 자율주행차 등 제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두가 YY를 사들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바이두의 경쟁사로 꼽히는 텐센트는 위챗, SNS를 통한 게임 서비스와 더불어 뉴스콘텐츠, 동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바이두는 검색 서비스와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외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두의 YY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목을 받고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잡기 위한 바이두의 노력”이라며 “앱 일일 활성화 사용자 수가 2억만명에 달하는 바이두의 거대 사용자가 YY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바이두의 3분기 매출은 282억 위안(약 4조 7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인 275억 위안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오는 4분기 매출은 286억~313억 위안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