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혁신기업 30곳 '친환경·안전·사업성' 3마리 토끼 잡는다
2020-11-17 12:57
해수부, 혁신기업 30곳 선정...친환경 선박·해양에너지 등 7개 분야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대출 및 보증 한도 확대·정책펀드 등 지원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대출 및 보증 한도 확대·정책펀드 등 지원
올해 정부가 선정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중에는 친환경 선박 관리, 해양에너지 등 이른바 '그린뉴딜'을 표방한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가 오는 2022년까지 각 산업 부문 대표 중소기업 1000개 이상을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수부는 이 중 해양·수산 분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총 30곳을 혁신기업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첨단·제조·자동화 4곳 △화학·신소재 4곳 △에너지 3곳 △환경·지속가능 7곳 △건강·진단 6곳 △정보통신 5곳 △센서·측정 1곳 등 7개 부문 30곳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대출·보증 한도 확대, 금리 감면, 정책펀드 등 금융 지원과 해외 판로개척 등 비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침몰한 선박을 친환경 방식으로 인양하는 기술을 보유한 코리아오션텍이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동구에 위치한 코리아오션텍은 자석기술을 활용, 20노트의 속력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선외방수패드, 선내방수캡 등을 개발했다. 선박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침몰을 지연시키고 기름유출도 막을 수 있다. 선박침몰 시 탱크 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공기를 공급해 일시적으로 선체를 부상시키는 제품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이어서 시장 창출성도 크다는 평가다.
◇에너지 부문
해양에너지 발전기·전력변환장치 개발업체인 설텍은 혁신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설텍은 파도로 전기를 얻는 파력, 조류, 수력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동기발전기와 100KW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강점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리고, 에너지 산업을 저탄소 고효율 구조로 전환한다는 정부의 친환경 미래 에너지 발굴 육성 정책과 부합한다는 평가다.
◇정보통신(IT) 부문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항해 및 선박운용 장비를 개발 중인 맵시도 기대를 모은다. 맵시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전략에 따라 해양산업에 IT 기술을 융합해 수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맵시는 순우리말 '바다'를 뜻하는 아라(ARA)라는 이름의 AR 기반 해양항공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레이더 정보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3D로 변환하는 항해보조장치용 앱은 항해시스템 관련 정보를 종합적·직관적으로 보여줘 해수부, 관계기관 등에서 활용 중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 충돌사고의 97%가 인적 운항 과실로 발생한다. 그동안 항해 장비들이 보내는 다량의 정보를 기존 2D 화면에 의존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항해사들에게 아라(ARA)는 획기적 기술로 인정받았다.
친환경 전기·수소 소형선박 제작업체인 빈센도 눈에 띈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빈센은 설립한 지 5년이 안 된 신생 기업이다.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소형선박을 개발해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현대기술투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7곳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밖에 건강·진단 부문에는 인천 남동의 대봉엘에스(해양생물자원과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 '클린뷰티' 접목), 서울 금천구 네이처글루텍(홍합접착단백질 기반 의료용 생체 접착제 개발), 경기도 안산 에이치엔노바텍(해조류에서 추출한 헴 분자로 제조한 대체육류 개발) 등이 30개 혁신기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