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페라리·명상앱·고급주택까지 '풀(Full) 소유' 논란 어디까지?
2020-11-17 00:01
"명품 가방, 외제차, 강남 아파트를 가지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걸 소유하고 만족이 되면 괜찮은데 만족이 되겠느냐."
"물질적 소유는 한도 끝도 없다. 소유의 방점을 찍으면 결핍감을 항상 느낀다. 우리는 욕망의 마음을 잠재우고 고요하게 만들어야 한다. 행복은 마음에 달린 문제다."
16일 온라인상에는 소박함을 강조해온 언행과 다르게 부유한 삶을 누려온 혜민스님을 조롱하는 '무(無) 소유 아닌 무한(無限) 소유', '무(無) 소유 아닌 풀(Full) 소유' 등의 풍자글이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3월 '건물주'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활발하던 당시 방송인 홍석천이 다음 건물주 주자로 혜민스님을 지목하면서부터다.
당시 '건물주' 논란이 불거지자 혜민 스님은 해당 의혹에 대해 "나는 건물주가 아니다. 인사동 재동 마음치유학교에 세 들어 살고 있다"며 "저희도 힘들다"고 해명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혜민스님은 2년 반 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삼청동 단독주택을 대한불교조계종고담선원에 9억원에 매도했다. 당초 매입가는 8억원이었다. 대한불교조계종고담선원 대표의 이름은 혜민스님의 속명(주봉석)과 같다.
이어 한국 불교계에 반기를 들고 떠난 바 있는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이 "한국 불교계의 기생충"이라고 혜민스님을 맹비난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혜민스님은 건물주 의혹 외에도 명품 외제차 페라리, 유료 명상앱, 책 홍보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혜민스님이 개발에 참여한 명상 애플리케이션 '코끼리'는 일정 단계가 지나면 월정액, 연간 정액 등 유료 전환을 유도하는 낚시성 콘텐츠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앱 리뷰에는 "다 좋은데 문제는 거의 다 유료 현질 유도인 것 같기도 하고···"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코끼리'는 10만 이상이 다운로드했다.
혜민스님이 시가 4억원 상당의 페라리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다는 미확인 루머도 확산되고 있다. 구체적인 페라리 모델명까지 공유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혜민스님은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베스트셀러 3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에 대한 홍보도 활발하게 이어온 바 있다.
일부 누리꾼은 혜민스님을 '혜민스'라고 격하해 부르는 말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존경받을 만한 행동이 없는데 '님'자를 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혜민스님을 저격한 뒤 며칠 만에 태도를 바꾼 현각 스님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현각스님은 혜민스님을 비난한 글을 삭제하고 "아우님과 사랑과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 찬 70분간의 통화를 했다"며 "혜민스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적고 두 사람간의 갈등을 해소했다고 알렸다.
누리꾼들은 "말 바꾸면 스스로 민망하지 않나", "겨우 한 번의 통화로 풀릴 오해였나?", "기생충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다니 온도차가 장난 아니다", "현각스님과 화해하면 풀리나? 선량한 불자들 실망시키지 말아달라"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혜민스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활동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