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LG상사 등 계열분리 검토…구본준 고문 독립

2020-11-16 09:48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를 주축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계열분리안을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고,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현 LG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전통적으로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체제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구 고문은 현재 LG 지주사인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151억원, LG하우시스는 5856억원으로 구 고문의 현재 지분 가치(1조원)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현재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상사의 경우, 구 고문은 2007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하는 등 계열분리 사전작업을 해왔다.
 
 

[사진=LG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