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 기생충"...현각스님 비난 속 혜민 스님 어록 다시보기
2020-11-16 09:55
혜민스님은 16일 본인의 SNS를 통해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이같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한국 불교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한국 불교계를 떠났던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은 전날 SNS에 혜민스님을 두고 "연예인 뿐이다"며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현각 스님은 서울 집에서 명상하는 혜민 스님의 방송 장면을 공유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 사람들은 산(선)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혜민스님이 출연한 방송에는 남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주택 외에도 스마트폰 명상 앱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에 출근하는 모습, 라볶이 등 '속세'의 음식을 즐겨 먹고 맥북, 에어팟과 같은 고가의 전자기기를 애용하는 모습 등이 담겨졌는데, 그간 혜민스님이 강조해 온 '무소유'와는 거리가 먼 모습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지난 10일 유튜버 '크로커다일'은 혜민스님을 두고 "돈 밝히는 땡중으로 유명하다. 이 가짜 중이 청년들에게 가르침을 내릴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 생활하다가 가끔 한국 들어와서 승적 받더니 방송에서 띄워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활동 중단을 선언한 혜민스님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의 저서와 온라인 활동 속에는 특히 '외부로부터의 비난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많은 발언들이 있다.
이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발췌한 그의 어록들.
논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세요. 결론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처투성이로 끝나게 돼요.
또 누구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왜 좋은지 설명은 할 수 있어도 말 안에 강요가 들어가면 설득 당하지 않습니다.
또 누구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왜 좋은지 설명은 할 수 있어도 말 안에 강요가 들어가면 설득 당하지 않습니다.
누가 내 욕을 하면 가장 현명한 처리 방법은 나를 팍 낮추는 거예요. 내가 30초만 존심 버리고 낮추어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면 그 다음은 없어요. 그런데 왜 그러냐고 따지면 고리에 꼬리를 물고 싸우면서 마음 고생합니다.
나를 둘러싼 헛소문은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정리하려고 하지 마세요. 헛소문은 2개월만 지나면 진실이 어느 정도 밝혀집니다.
나를 향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말들을 적당히 무시하고 사는 법을 익혀요. 일일이 다 마음 쓰면 불행합니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할 시간에 나 하고 싶은 거 하세요.
나에게 솔직해져 보세요. 도대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 말고 내 안에서 뭘 원하는지.
그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해서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사세요.
그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해서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사세요.
자기 삶의 내용이 풍요롭지 못하면 정치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게 된다.
-2015년 1월 4일, 본인 트위터 게시물속세에 찌든 승려에게 왜 관심을 가지냐. 마음만 시끄럽게 만들지 말고 나 같은 거 무시하면 되지 않느냐.
-혜민스님TV라는 유튜브 계정을 신설할 당시, "속세에 찌든 주제에 왜 하냐"라는 한 유저의 댓글에 대한 답글법정스님께서 무소유가 가능하셨던 것은 책 인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도나 주지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살 수 있어야, 그리고 또 어느 정도 베풀 능력이 되어야 아이러니하게도 무소유가 가능해진다.
-2011년, 본인 트위터 게시물명품 가방, 외제차 등 비싼 것을 소유하면 행복할까? 행복은 소유가 아닌 감상이다. 즉 행복은 물질이 아닌 마음에 달린 문제다.
tvN '어쩌다 어른' 방송 중 발언. 현재 혜민 스님은 고가의 주택에 대한 '명의 세탁', '편법 탈세' 등의 의혹을 받고 있으며, 고가의 외제차도 '소유'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