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상장 재개에 열 올리는 앤트그룹

2020-11-15 10:52
상장 유예 열흘만에 내부 손질...준법감시인 교체

[사진=앤트그룹]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전격 연기된 앤트그룹(구 앤트파이낸셜)이 내부 개혁을 통해 상장 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중국 경제지 차이징에 따르면 앤트그룹이 지난 11일 광군제(光棍节·솔로데이) 전후로 리천 앤트그룹 부사장을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해 후샤오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이를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리 부사장은 앤트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오가며 감독 관리와 준법 감시 등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리 부사장이 전격 앤트그룹의 준법감시인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 앤트그룹의 법규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도 조율할 방침이다. 

이는 앤트그룹이 상장 유예된 지 열흘 만에 나온 조치다. 앤트그룹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서 일각에선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의 규정을 적극 지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애초 앤트그룹은 지난 5일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이틀 전 저녁 갑작스레 준비 절차가 중단됐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을 작심 비판한 마윈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 금융시스템에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중국 금융에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들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발전을 간과해, 많은 기업가들을 어렵게 했다"고도 했다. 

결국 지난 2일 마윈과 징셴둥 회장 등 고위 임원들은 당국에 끌려가 질타를 받는 '웨탄(約談·예약면담)'이 이뤄졌다. 이튿날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는 곧바로 이번 웨탄을 '상장 전 중대한 사항 발생'으로 규정하고 상장 유예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