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무역 2조 달러 시대 포부

2020-11-13 12:01
정부, '무역 디지털 전환 대책' 발표…한국 대표 수출플랫폼 구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무역구조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1조 달러 수준의 우리나라 무역 규모를 2030년까지 2조 달러대로 키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무역 디지털 전환 대책'을 발표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무역이 20만 수출 기업, 2조 달러 시대로 재도약하려면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무역의 디지털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확산을 계기로 새로운 수출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품목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2011년 1조 달러에 진입한 뒤 10년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2016년 9만개를 돌파한 뒤로는 10만 개의 벽에 막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장기간 지속하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연간 무역 규모가 1조 달러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무역의 전면적인 디지털화'로 재도약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무역구조를 디지털로 전환하면 △수출 중소기업 수와 저변 확대 △서비스·상품 등 수출 품목 다변화 △온라인시장 개척 등으로 보호무역주의 극복 등의 '1석 3조' 효과를 낼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우선 디지털의 핵심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현재 코트라가 운영 중인 '바이코리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고비즈코리아', 무역협회의 '트레이드코리아' 등 3대 플랫폼을 단계별로 기능적으로 통합하고, 입점 기업 확대를 통한 대형화를 추진한다.

전자계약 체결을 새롭게 추가하고 1만 달러 이상의 결제도 가능토록 한다. 플랫폼의 정보를 통합해 3대 플랫폼의 상품 비교를 가능토록 개편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5위 이내 '코리아 B2B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내년 말까지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플랫폼에 '공동 한국관'도 구축한다.

세계 유통구조는 플랫폼과 전자상거래가 점차 지배하는 양상이다.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5조 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미·중·일 3국이 56%를 차지하고, 한국은 4위 규모다.

정부는 섬유, 바이오·헬스, 전자, 스마트홈, 로봇 등 10대 제조업의 온라인 상설전시관도 가동한다. 이들 전시관을 허브로 활용해 '한국전자전'과 같은 7대 산업전시회를 세계적 수준의 O2O(온·오프라인) 전시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수출 중소기업의 양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2030년까지 20만 수출 중소기업을 양성하고 매년 1만 개 기업을 발굴해 온라인 마케팅과 총 200억원 규모의 신속자금 등 범부처 합동으로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지원시스템도 디지털로 바꿔 전자무역체계 개편, 통관·인증 전자화, 비대면 금융·법률 서비스 신설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