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상금왕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2020-11-12 16:41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KLPGA투어 2020시즌 최종전
13~15일 사흘간 춘천 라비에벨서
연말 시상식 상금왕은 아직 빈 자리
김효주 2인 이하 3위 시 상금왕 등극

고뇌에 빠진 김효주[사진=KLPGA 제공]


윌리엄 셰익스피어(영국)의 4대 비극 중 가장 사랑을 받는 작품인 「햄릿」의 3막 1장에는 이러한 글귀가 적혀있다.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상금왕을 노리는 김효주(25)는 이제 햄릿처럼 고뇌와 고민에 들어갔다. 그가 공동 3위(2인) 이상으로 최종전을 마치면 햄릿이 말한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

2020시즌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747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첫 번째는 후원사다. ADT캡스 단독 개최에서 SK텔레콤 합류로 총상금이 10억원으로 증액됐다.

대회장도 변했다. 지난해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강원 춘천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로 옮겼다. 두 대회장 모두 코오롱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5월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각 개막한 KLPGA투어 2020시즌은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 대회까지 18개 대회를 소화했다.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까지 시즌 대상(최혜진)과 신인상(유해란)은 결정됐다.

이제 남은 자리는 상금왕. 현재 선두는 김효주로 7억3213만7207원을 누적했다. 지난주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안나린(24·5억9602만2619원)과는 1억3711만4588원 차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김효주가 상금왕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6288만5412원이 필요하다. 김효주가 우승한다면 '경우의 수' 없이 상금왕에 오른다.

그러나 우승하지 못한다면 '경우의 수'가 생긴다. 단독 3위 이상이냐, 아니냐의 차이다. 3위를 독점하면 8000만원을, 4위를 독점하면 5000만원을 받는다.

김효주가 다른 1명과 함께 공동 3위를 한다면 6500만원을 받으며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공동 3위가 두 명 이상에 안나린이 우승한다면 상금왕은 안나린에게 돌아간다.

김효주가 3위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면 박민지(22), 장하나(27)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

대회를 앞둔 김효주는 "끝까지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금 순위와 평균 타수를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김효주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싸움을 이어간다. 상대는 장하나다. 현재 김효주는 69.6279타, 장하나는 70.2041타다. 김효주는 9오버파를 기록하면 60대 타수를 유지할 수 있다. 장하나는 18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69.9615타로 올라선다.
 

코로나19로 언택트 포토콜 진행[사진=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조직위 제공]


김효주의 상금왕, 평균 타수 순위 싸움은 흥미를 유발하는 전장이다. 그러나 반대편 전장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바로 시드권 확보 전쟁이기 때문이다.

최종전인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60위 이상은 정규투어에 잔류하지만, 이하는 내년 시드를 얻기 위해 더 큰 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허윤경(30)의 은퇴로 61위 곽보미(28)까지는 2021시즌 정규투어 행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주홍색 불이 들어온 선수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필사의 순위 상승을 노린다. 정연주(28), 홍란(34), 공미정(23), 전예성(19), 장은수(22), 김자영2(29) 등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