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본부 "바이든 새 행정부와 전기차·수소차 인프라 확충"

2020-11-10 14:41
우버와 에어택시 2028년까지 상용화
북미서 신형 '투싼' 생산 계획도 밝혀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북미본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해 전기차와 수소차의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차 북미본부는 9일(현지시간)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북미시장 공개 행사를 겸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은 바이든 당선인에게는 우군"이라며 "새 행정부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수소차 연료 공급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올인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에 많은 기회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와 미국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공동 개발 중인 '에어택시'를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 공항과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공항에서 에어택시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뇨스 사장은 "혼잡한 도심과 교외 중심가에서 공항까지 승객 5∼6명을 수송하기 위해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구동되는 비행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택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를 일컫는 것으로, 현대차는 우버와 손을 잡고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0'에서 에어택시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날 투싼의 북미 시장 시판을 앞두고 한국의 울산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신형 투싼을 생산하겠다고도 밝혔다. 미국 현지의 투싼 구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투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봄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고, 전기 모터 기반의 플러그인 모델은 내년 여름부터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신형 투싼에 적용할 고성능 'N라인' 시제품의 이미지도 이날 공개했다. N라인은 현대차가 2015년 발표한 고성능 브랜드 차종 'N'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군이다. 일반 모델과 N모델의 중간형 차를 말한다. 현대차는 투싼 N라인을 포함해 △투싼 N △벨로스터 N △쏘나타 N라인 △엘란트라 N △엘란트라 N라인 △코나 N 등 N계열 모델 7종을 미국 시장에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