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안마당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서 1위 차지

2020-11-09 16:29
SA 집계... 33.7%로 시장 점유율 1위 기록
갤럭시S20, 노트20, FE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 투입 효과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0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애플의 안마당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5G 단말기를 미국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5G 전환을 원하는 미국 이용자의 수요에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삼성전자의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30.2%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14.7%를 차지한 LG전자, 4위는 8.4%를 기록한 모토로라(레노버)였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로 애플을 넘어선 것은 2017년 2분기(33.9%) 이후 13분기 만이다. 당시 애플은 24.8%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3분기에는 애플이 30.4% 점유율을 기록해 25.1%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주력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제품군과 갤럭시A 제품군 출시에 힘입어 점유율 33.5%를 기록, 33.9%를 기록한 애플과 격차를 좁혔다.

이어 갤럭시노트20 제품군과 첫 FE 제품군인 갤럭시S20 FE를 순차적으로 미국 시장에 투입해 애플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첫 5G 단말기인 아이폰12 제품군이 예년보다 한달 늦게 시장에 출시된 것도 삼성전자가 미국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SA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지속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8040만대로 시장 점유율은 21.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분기의 7820만대보다 3%P 늘어난 수치다.

2위는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3분기 519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4.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격차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전년 동기 각각 21.3%와 18.2%로 3.1%P 차이가 났던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 격차는 올 3분기 7.8%P까지 벌어졌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 5G 단말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