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현대차② "2030년까지 수소 상용차 누적 8만대 판매"

2020-11-09 08:00
유럽·중국 등 글로벌 시장서 성과 잇달아
정부·기업과 협업 통해 수소 생태계 조성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가 수소 상용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2만2000대, 유럽에서 2만5000대, 중국에서 2만7000대, 북미에서 1만2000대 등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미 글로벌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퓨얼셀' 10대를 스위스에 수출했다. 
 
또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총 40대를 스위스에 추가 수출할 계획이다. 스위스 정부는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위스 각 지역에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독일·노르웨이·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 등을 유럽에 공급한다.
 

중국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 현대자동차 부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중국에서는 2030년까지 2만70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수소 상용사업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현지 우수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쌓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상해전력고분유한공사(상해전력), 상해순화신에너지시스템유한공사(상해순화), 상해융화전과융자리스유한공사(융화전과)와 '장강 삼각주 지역 수소상용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4사는 중국 경제의 중추인 장강 삼각주 지역 내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를 매개로 '수소 생산·공급→수소충전시설 구축→차량 보급→차량 운영(금융)'을 아우르는 수소전기차 사업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하고, 수소전기 상용차 운영회사 설립을 통해 장강 삼각주 지역의 주요 물류 기업에 차량을 보급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중국강연집단 안타이과기고분유한공사(안타이과기) 및 허강집단 허베이철강공업기술복무유한공사(허강공업기술)와 함께 '징진지 지역 수소전기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보급을, 안타이과기는 수소 저장·운송·충전 관련 기술 제공 및 수소충전소 건설 지원을, 허강공업기술은 부생 수소 자원을 활용한 수소 공급 및 수소전기 대형트럭 사용 수요처의 발굴을 담당하게 된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에도 참가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북미에서는 대형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북미의 지역적 특수성과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트럭을 생산, 2030년까지 1만2000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 상용차 라인업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하는 한편, 준중형과 중형 트럭 라인업에 수소 전기차 모델을 마련해 트럭과 버스 전 라인업에 걸쳐 수소 전기차 모델을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차 리스,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상용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부 기관은 물론 관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산업 전 부문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