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강경화 방미 "민감한 시기지만, 한·미관계 굳건해지는 계기"

2020-11-08 11:21
8~11일 방미…9일 한미외교장관 회담 예정
외교부 "네트워크 바탕 평화프로세스 진전"

한·미 현안 협의와 미국 대선 이후 동향 파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미국으로 출국, 바이든 후보 측 외교라인과의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하는 강 장관은 오는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9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

두 장관은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감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회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양측이 갖는 첫 대면회담이다.

현재 공개된 강 장관의 방미 일정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뿐이다. 그러나 강 장관이 방미(訪美)를 계기로 미국 의회, 학계 인사 등과 면담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바이든 후보 측과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관계는 지금 좀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늘 소통하는 것이고, 한반도 정세나 한·미현안에 있어서 기회가 있으면 또 시기와 상관없이 한·미 장관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루두루 의회나 학계 쪽 인사들은 좀 많이 만나서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유익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든 측 인사 접촉과 관련해선 “일정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서도 계속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향해 “거짓 승자행세를 한다”고 주장하며 불복을 시사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인 만큼 바이든 측 인사 접촉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바이든 후보 대선 승리와 관련 “바이든 진영 및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해 왔다”라면서 “외교부는 그간 구축해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