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도 중국 전통의상? "中 동북공정 지켜보기만 할 건가" 靑 청원

2020-11-08 10:18

 

'샤이닝니키'에 출시됐던 한복 아이템 모습 [사진=연합뉴스·인터넷캡처]

 
최근 한 중국 게임회사가 한복 아이템을 출시하면서 한국의 전통의상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의 동북공정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6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의 동북공정 행태, 마냥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벌어진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2007년 중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한 연구 프로젝트다.

앞서 중국 기업 페이퍼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신작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이달 4일 첫 이벤트로 한복을 선보였다. 한복 아이템은 중국 쪽에도 함께 출시했는데,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돌연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 의상이니 중국옷"이라며 한복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페이퍼게임즈는 4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국가의 존엄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중국 네티즌 입장에 섰다. 이어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한국의 전통의상이 중국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중국 블로그 게시글을 공지문에 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이같은 중국의 동북공정은 고구려, 고조선, 발해의 역사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을 속국으로 여기며 한국 문화와 역사를 지우고 있지만, 정부는 마땅한 정책과 의견도 내놓지 않는 실정"이라고 쓴소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이 문제를 두고 "한복 동북공정론도 문제지만 개발사 대응은 더 황당하다"며 "중국 네티즌의 거짓 주장에 손을 들어줬고, 국내 이용자에게 비난만 퍼붓고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작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이 의원이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는 단순히 해외 게임에 대한 제재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을 바로잡을 해결책을 촉구했다.

한편, 한복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퍼게임즈는 5일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 이용자들의 탈퇴가 끊이지 않자 페이퍼게임즈는 6일 0시께 샤이닝니키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네티즌의 과격 발언이나 한복 및 한국 문화를 폄훼하는 발언 등에 관해서는 침묵했고, 기존에 결제한 아이템을 환불받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