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직상장 ‘꿈’ 이룬 권원강, 상장식 불참하는 까닭
2020-11-08 14:23
‘경영 복귀’ 해석 사전 차단 행보
권 전 회장, 상장식서 영상 축사
권 전 회장, 상장식서 영상 축사
교촌에프엔비의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회사 상장식에 불참한다. 교촌의 코스피 상장은 권 전 회장의 오랜 꿈이다. 권 전 회장은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권 전 회장의 상장식 참석은 경영 복귀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직상장의 꿈을 이루게 된 권 전 회장은 오는 12일 상장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권 전 회장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고향인 대구에서 머물고 있는 권 전 회장은 회사와 관련된 어떤 업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은 2018년 6촌 형제인 교촌 임원의 직원 폭행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임원을 퇴사 처리하고 2019년 3월 본인도 회장직을 내려놨다. 권 전 회장은 후임 자리에 ‘롯데맨’으로 불렸던 소진세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며 경영 간섭의 여지도 남겨두지 않았다. 교촌에는 권 전 회장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거나 임직원으로 재직하고 있지 않다. 임원으로 재직했던 외동딸은 2017년 이미 퇴사했다. 권 전 회장은 한 번 정한 원칙은 꼭 지키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교촌은 지난해 연결기준 380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94.1% 증가한 수치다. 교촌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6억1827만원(2018년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등록된 치킨 브랜드 중 가장 높다.
교촌은 지난 1999년 11월 케이앤지시스템으로 설립된 뒤 2002년 11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1234개다. 가맹점 폐점률 0.2%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 3년간 교촌의 매출액은 연평균 9%씩 성장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높은 점당 매출과 낮은 폐점율은 교촌치킨의 브랜드력을 증명한다”며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의 특성상 상반기 코로나19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도 매출이 1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